
대구·경북 청년들의 하루는 10년 전보다 여유가 생겼지만 10명 중 6명 이상은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여성의 가사 부담이 남성보다 2시간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간 불균형도 계속됐다.
동북지방데이터청이 25일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민의 생활시간 변화’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 청년의 하루 의무시간은 8시간 2분으로 10년 전보다 18분 줄었고, 여가시간은 4시간 31분으로 11분 늘었다.
경북 청년도 의무시간은 12분 감소한 8시간 4분, 여가시간은 3분 증가한 4시간 22분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시간 배분은 달라졌지만 체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구 청년의 66.3%, 경북 청년의 63.0%는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비율은 10년 전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청년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시간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을 가장 줄이고 싶은 일은 대구와 경북 모두 ‘직장의 일’이었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피곤함을 느낀다는 응답도 각각 81.2%, 86.0%에 달했다.
생활 방식도 변했다. 청년층은 교제와 문화 활동보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콘텐츠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대구 청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15분으로 26분 증가했고, 경북 청년도 2시간 3분으로 4분 늘었다. 반면 사람을 만나거나 문화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감소했다. ‘관계 중심’ 여가가 ‘디지털 중심’ 여가로 이동한 셈이다.

고령층의 생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구 고령자는 여가시간이 하루 7시간 42분으로 10년 전보다 12분 늘어난 반면, 경북 고령자는 6시간 47분으로 13분 감소했다. 두 지역 모두 하루 일과 후 피곤함을 느끼는 비율은 줄었지만, 피곤함의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건강 상태’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시간 격차가 여전했다. 특히 아내의 ‘이중노동’ 구조가 지속됐다.
대구 맞벌이 가구의 남편은 하루 평균 58분, 경북은 54분을 가사에 사용했다. 반면 아내는 각각 2시간 52분, 3시간 1분으로 남성보다 약 2시간 이상 많은 시간을 가사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대구는 남편 42.4%, 아내 31.0%, 경북은 남편 47.2%, 아내 25.4%로 여성의 만족도가 크게 낮았다.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가사와 돌봄은 여성에게 더 많이 집중되는 현실이 다시 한 번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이와 같은 시간 사용의 변동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의 변화와 미디어 환경의 급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청년층과 맞벌이 가구 전반에서 직장 일이나 가사노동 등 의무활동 시간이 축소된 반면 수면과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어난 점은 주당 근로시간 단축과 디지털 매체 접근성 확대라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다.
※ 용어 설명
필수시간은 잠, 식사 등 개인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의무시간은 일, 학습, 가사노동, 이동 등 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시간을, 여가시간은 개인이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시간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