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태극 풍선’ 수놓인 광화문…‘감사의 정원’서 첫 6·25 기념식

‘태극 풍선’ 수놓인 광화문…‘감사의 정원’서 첫 6·25 기념식

서울시,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 개최
23개 참전국 국기 게양·점등식 진행…참전용사 희생·헌신 기려
오세훈 “자유와 번영 가능케 한 모든 영웅 기억하는 공간 될 것”

승인 2026-06-24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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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참전유공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6·25 전쟁 참전유공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광화문광장 하늘 아래 태극기가 그려진 흰 풍선이 흔들렸다. 6·25전쟁 제76주년을 앞두고 ‘감사의 정원’에는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2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6·25전쟁 제76주년 서울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12일 개장한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 6·25참전유공자회와 상이군경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무공수훈자회 등 보훈단체 관계자와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임은재 기자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임은재 기자
수도방위사령부 성악 중창단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린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창작 공연으로 이어졌다. 무대에는 참전국 언어로 ‘감사합니다’와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설치됐다.

특히 공연 말미 ‘아리랑’ 합창이 시작되자 오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공연이 끝난 뒤 태극기 그림이 그려진 흰 풍선을 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오 시장은 기념사에서 “감사의 정원이 문을 연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를 뜻깊은 6·25전쟁 기념식으로 시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광화문광장은 충무공 이순신의 위국헌신이 깃들어 있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가능하게 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공간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사의 정원은 그 역사적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며 “76년 전 포화 속에서 자유를 지켜낸 참전용사들부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서해를 지켜낸 장병들,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를 수호하는 청년 장병들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영웅을 기억하겠다는 서울시의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앞으로 영웅을 끝까지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품격 있는 도시 가 되겠다”며 “이 감사의 정원이 세대를 넘어 감사와 기억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자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류재식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서 있었지만 참전용사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며 “피와 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과 서울이 이제 세계 속에서 우뚝 선 나라와 도시가 된 것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감사의 정원은 참전세대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공간이 되고 젊은 세대에게는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 전쟁 76주년 기념식에서 어린이 기자단과 수도방위사령부 군인이 참전국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열린 6·25 전쟁 76주년 기념식에서 어린이 기자단과 수도방위사령부 군인이 참전국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이날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23개 참전국 국기 게양과 ‘감사의 빛 23’ 점등 세리머니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장병 23명과 서울시 어린이 기자단 23명이 함께 국기게양대로 이동해 참전국 국기를 올렸다. 이어 ‘감사의 빛 23’ 조형물에서 하늘로 빛이 쏘아 오르자 광장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 23개국의 헌신을 기리는 지상 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전시관 ‘프리덤홀’로 구성돼 있다. 프리덤홀에서는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장일인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프리덤홀 누적 방문객은 6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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