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1)
동탄구 집값 급등에 규제지역 거론…“주변 지역도 지정해야”

동탄구 집값 급등에 규제지역 거론…“주변 지역도 지정해야”

승인 2026-06-24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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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경기 화성 동탄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탄구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함께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경기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2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1.98%)보다 0.24%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9.57%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롯데캐슬 전용면적 65㎡는 지난 6일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동일 평수가 16억원에 거래돼 약 3개월 만에 4억원이 올랐다.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 13일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수가 지난 2월 15억1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약 4개월 사이 3억2000만원 상승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 물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2월6일 6503건이었던 아파트 매매 매물은 4월 들어 5000건대로 줄어든 데 이어 5월 중순에는 4000건대로 감소했다. 6월23일 기준 매매 매물은 4012건으로 집계돼 2월6일 대비 2491건(3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구 집값 상승의 배경에는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받으면서 통근 셔틀버스 노선이 집중된 동탄구 일대로 주거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동탄구는 토허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없어 투자하기 용이하다.

동탄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규제지역 지정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행 규정상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투기과열지구는 1.5배를 초과할 경우 지정할 수 있다. 지난 3~5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8%로 조정대상지역 지정 기준은 1.79%, 투기과열지구 지정 기준은 2.06%다. 동탄구의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3.85%를 기록해 두 기준을 모두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갭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집값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규제지역 지정 시 이러한 수요가 차단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동탄구 집값 급등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15일 기준)을 보면 안양 동안구가 9.30% 올라 동탄구(9.5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용인 수지구 9.03%, 광명시 8.69%, 구리시 7.52%, 성남 분당구 7.40%, 용인 기흥구 5.99% 순으로 집계됐다. 구리시와 용인 기흥구는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규제지역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구만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규제 요건을 충족한 주변 지역도 함께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갭투자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면서도 “동탄구만 규제할 경우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주변 지역 가운데 규제지역 정량 요건을 충족한 곳은 함께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는 아직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도체 산업 수혜 지역뿐 아니라 구리시와 안양시 등 호재가 있는 지역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이 규제지역 지정에 필요한 정량 요건을 충족하는지 살펴본 뒤 함께 지정해야 풍선효과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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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건설 부동산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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