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첫걸음인 관찰대상국 지정 여부와 관련해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선행 단계인 관찰대상국 등재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닭의 머리가 될 것이냐, 뱀의 꼬리가 될 것인가 등 여러 논쟁들이 있다”면서 “특히 지금 한국 사회에는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급작스러운 편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대한 논쟁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방향성은 맞다”며 “다만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정도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제도 개선 가속화를 추진하기보다 탄탄한 기반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례 시장 분류 리뷰를 발표한다. 해당 시장 분류 결정에서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이 올해 관찰대상국에 들어갈 시 내년 7월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 발표를 노릴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이 현실화되면 오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 등으로 분류해 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MSCI 선진국지수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23개 주요국이 포함됐다. 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한다. 해당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그동안 지적받았던 시장 접근성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핵심은 외환시장 개방으로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새벽 2시에 종료되는 외환시장 중개시스템을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해 거래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9월 시범운영이 목표인 역외 완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를 기대하긴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9일 MSCI가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평가 결과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부문에서 마이너스 항목이 나왔다. 이같은 리뷰는 연례 시장 분류 리뷰 발표에 앞서 증시 제도 전반을 평가하는 전초전 성격에 해당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의 선진 시장 전부가 모두 마이너스 항목이 1개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승격과 관련한 변화를 기대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선진 시장 승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변화는 내년 6월 정도로 연기해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