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대출금리 8% 시대 오나…복잡한 차주 셈법

대출금리 8% 시대 오나…복잡한 차주 셈법

승인 2026-06-2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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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쿠키뉴스 DB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쿠키뉴스 DB
은행권 대출금리가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변동금리를 택할지,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고정형이나 주기형 상품을 선택할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연 4.31~7.30%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 기준 0.32%포인트(p) 오르며 연 7%를 돌파했다.

대출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을 볼 때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에 올릴 수도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금리 인상기에도 차주들은 고정형보다 변동형 상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52.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10.5%)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19일 기준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1~6.47%로, 5년 고정형 금리 상단보다 0.83%포인트 낮았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는 단순히 현재 금리 수준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장금리 반영 속도에 따라 실제 상환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 상품은 초기 금리가 낮지만,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금리가 다시 산정돼 인상 폭이 커질수록 월 상환액이 빠르게 늘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우선 금리 재산정 주기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인상이 한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거나 단기간 내 상환 계획이 있는 차주라면 변동형을 통해 초기 이자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반면 대출 만기가 길고 소득 대비 대출 규모가 큰 차주는 향후 1~2%포인트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반영해 고정형이나 주기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환대출은 금리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질 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우선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을 선택한 뒤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고정형이나 주기형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다만 대환 시점의 신규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우대금리 조건을 함께 따져야 한다.

대출 한도를 새로 산정해야 하는 차주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변동형 상품은 스트레스 금리를 100% 반영하지만, 혼합형은 80%, 주기형은 40%만 반영한다. 같은 소득이라도 고정형·주기형을 선택할 때 대출 한도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향후 기준금리는 인상 여부보다는 인상 폭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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