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이달 초 계열사 흥국생명을 통해 KDB생명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전의 경우 매각조건 이견에 따라 최근 중단됐지만, 그룹 차원의 조선업 진출 의지는 여전한 상태다.
태광그룹은 조선업 인수를 통해 내수 중심 석유화학산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특수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범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흥국생명과 KDB생명 간 시너지를 발휘해 그룹의 양대 축인 제조-금융 모두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행보는 회사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올 4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정인철 태광산업 신임 대표이사와 기존 이부의 대표이사 간 시너지로 더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정 신임 대표는 다수의 M&A 수행 경험을 토대로 미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전문가인 이 대표 역시 제조업 분야 규모를 확대하며 합을 맞춰가고 있다.
이미 성과는 뚜렷하다. 화장품·생활용품 분야 진출을 선언한 태광그룹은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을 설립하고 제약·염모제·더마 등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동성제약을 약 1600억원에 인수한다고 1월 밝혔다. 약 두 달 뒤에는 4700억여 원을 투입해 애경산업을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플랫폼’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회사는 최근 SIL의 첫 번째 자체 뷰티 브랜드 ‘사핀(SAFIN)’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며 뷰티사업의 첫 결과물을 선보였다. 사핀은 한국의 바다에서 얻은 원료를 활용한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다. 기능성과 브랜드 경험을 결합, 고가 브랜드보다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인디 뷰티와는 차별화된 품질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관련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M&A를 진행해 첫 아이템을 선보이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은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태광그룹의 M&A 광폭 행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종합 기업으로 거듭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회사인 태광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약 4조2166억원, 4525억원 규모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