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원하는 팀은 달랐지만 경기를 즐기는 마음은 하나였다. 한국이 멕시코에 0대1로 아쉽게 패한 1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에 모인 팬들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나누면서도 함께 월드컵 축제를 즐겼다. 승부는 갈렸지만 참가자들은 국적을 넘어 축구라는 공통 관심사로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1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월드컵 뷰잉파티에는 한국 팬과 멕시코 팬, 외국인 관광객, 호텔 투숙객 등이 한데 모여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전에는 한국과 멕시코가 맞붙는 만큼 다소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현장은 오히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 가까웠다.
한국 팬과 멕시코 팬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응원 경쟁보다는 함께 경기를 즐기는 데 집중했다. 양 팀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때마다 국적을 떠나 함께 탄성을 내지르거나 가슴을 쓸어내렸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상대 팀에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멕시코의 1대0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김정수(32)씨는 이날 연차를 내고 응원전에 참석했다. 김씨는 “집에서 혼자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며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장난도 치고 응원도 함께할 수 있어 축제를 즐기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경기 때는 어디서 응원할지, 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간단한 음식도 즐기면서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어 좋다”며 “축구 관람이 단순한 시청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국적의 카를로스(29)씨는 “오늘 서울 날씨가 덥다고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덥지 않다”며 웃은 뒤 “경기의 열기와 응원 분위기가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면서도 친절해 함께 응원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며 “비록 상대 팀을 응원하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면서 경기를 즐기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풍경은 스포츠 관람이 단순한 시청을 넘어 하나의 문화·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관람을 위해 해외를 찾는 이른바 ‘목적형 관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북미 16개 월드컵 개최 도시의 조별리그 기간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토너먼트 기간 예약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여행객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한국발 개최 도시 예약은 조별리그 기간 41.8%, 토너먼트 기간 15.9% 증가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린 멕시코 주요 도시의 호텔 예약 증가율은 몬테레이 4089%, 과달라하라 1286%에 달했다. 업계는 스포츠 관람이 단순 응원을 넘어 여행과 소비를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라이즈호텔 관계자는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경기 관람을 넘어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경기는 90분이지만 경기 전후로 이어지는 문화적 경험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의 승패보다 함께 본다는 스포츠맨십에 초점을 맞춘 자리”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