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글로벌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과거 지적받은 요구 조건을 상당 부문 이행 완료한 점과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MSCI의 검토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례 시장 분류 리뷰를 발표한다. 해당 시장 분류 결정에서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이 올해 관찰대상국에 들어갈 시 내년 7월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 발표를 노릴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이 현실화되면 오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게 된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 등으로 분류해 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MSCI 선진국지수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23개 주요국이 포함됐다. 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한다. 해당 지수에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MSCI 신흥국(EM)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 선진국지수로 승격하기 위한 과정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됐다. 그러나 경제발전 단계와 시장규모 및 유동성은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함에도 외환시장 개방 수준, 외국인 투자 관련 절차·제도 등의 개선이 미흡한 점을 지적받아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해제됐다. 이후 재지정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시장 분류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통한 장기 안정적 수요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5월21일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함께 개최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테스크포스(TF)에서 MSCI 로드맵 8대 분야 39개 과제 가운데 25건(64%)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지난 2025년 평가에서 지적받은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청산 및 결제 이전 용의성 △투자수단 활용도 등 핵심 항목의 개선에 주력했다. 현재 이행 완료된 과제는 비거주자의 원화연계 외화증권 규제 개선, 명목계좌 기반 펀드별 결제 처리, 외국법인 계좌개설 관련 법인식별번호(LEI) 인프라 정비, 외국법인 실명확인 절차 및 수단 개선, 공매도 규제 합리화, 영문 정보공시 개선, 한국물 파생상품 접근성 제고 등이다.
허정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로드맵 과제들이 대부분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다”면서 “투자자 면담 및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확인한 추가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이 함께 신속한 보완조치를 마련해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미국 뉴욕 소재 MSCI 본사를 방문해 임원진을 만나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 증시가 올해 상승세를 본격화함에 따라 시장 규모 측면에서 이미 선진시장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한국 증시 규모는 현재 MSCI 선진국지수에 속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부의 시장접근성 개선 조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 증시의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으로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MSCI 임원진 간담에서 선진시장 편입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3일 MSCI 연례 시장 분류 결과 발표에서 한국이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모든 평가 항목에 대해 ‘보통’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MSCI 로드맵 과제 39개 중 71.8%를 이행할 계획이다”라며 “외환 시장 자유화 수준을 제외하면 상당 부문 이행이 완료됐다. 이를 감안한 이행 노력이 인정되면서 이달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외환 시장 자유화 부문에 대한 안정성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1년만 에 승급되는 경우는 대다수 정비가 완비된 상태에서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는 경우다. 다만 한국은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제도가 완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2008년~2014년까지 외환 시장 자유화가 진척을 보이지 않아 관찰대상국 등재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제도 시행 이후 안정성 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