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매파적 동결’ 택한 워시 연준…한·미 긴축 전환 가시화

‘매파적 동결’ 택한 워시 연준…한·미 긴축 전환 가시화

중동發 물가 불안에 유럽·일본 금리인상 단행

승인 2026-06-18 13:19:31 수정 2026-06-18 13: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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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 우려 속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을 선택했다.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선 유럽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긴축 기조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서도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8%로, 기존 3.4%보다 0.4%포인트(p) 높아졌다.

위원별 전망을 보면 연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3명, 0.50%p 인상은 5명, 0.75%p 인상은 1명이었다. 반면 금리 동결 전망은 8명, 0.25%p 인하 전망은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한 명도 없고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12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연준의 기조 변화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9%로 연준 목표치인 2.0%를 웃돌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p 인상했다. 이는 2년 9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일본은행(BOJ)도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0.75% 수준에서 1%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한국 역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권에 들어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로 물가안정목표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이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해 관련 변수들을 일관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전날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도 “5월 전망 이후 판단을 바꿀 만한 큰 변화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빅스텝 이야기가 나오던 시기는 시장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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