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의 영향을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서도 매파적 기조를 드러냈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8%로, 기존 3.4%보다 0.4%포인트(p) 높아졌다.
위원별 전망을 보면 연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3명, 0.50%p 인상은 5명, 0.75%p 인상은 1명이었다. 반면 금리 동결 전망은 8명, 0.25%p 인하 전망은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한 명도 없고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12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연준의 기조 변화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9%로 연준 목표치인 2.0%를 웃돌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1일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p 인상했다. 이는 2년 9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일본은행(BOJ)도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0.75% 수준에서 1%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한국 역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권에 들어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로 물가안정목표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이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해 관련 변수들을 일관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전날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도 “5월 전망 이후 판단을 바꿀 만한 큰 변화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빅스텝 이야기가 나오던 시기는 시장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