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보일러 본고장서 인정받았다…LG전자 히트펌프, 스페인·세르비아 1500가구 공급

보일러 본고장서 인정받았다…LG전자 히트펌프, 스페인·세르비아 1500가구 공급

승인 2026-06-17 1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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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히트펌프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주거단지 1000여세대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레지던스 두 곳 500여세대에 고효율 대용량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두 지역을 합산하면 1500세대가 넘는 규모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장치다. 기존 가스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어, 유럽연합(EU)이 신규 건물에 저탄소 난방을 의무화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페인 프로젝트에 투입된 ‘LG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는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기존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 유발 정도가 약 30% 수준인 친환경 냉매(R32)를 사용해 유럽 환경 기준을 충족했다.

경쟁사보다 작고 가벼운 ’냉매 차단 안전장치‘를 개발해 공간이 협소한 유럽 주거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점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실외기 하나로 냉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해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하고 공사비를 낮췄다. 별도 열회수 장치 없이도 공조와 온수 공급이 가능해 설치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네덜란드 신규 주택단지에도 연이어 수주를 따내는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서는 이미 10만 가구 이상의 설치를 마쳤다.

LG전자는 유럽 히트펌프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들어섰다고 보고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가스 보일러 신규 설치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며, 이로 인해 히트펌프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 난방 설비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리파워EU(REPowerEU)’ 정책도 전기화와 친환경 냉난방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에 따르면 2025년 유럽 주요 16개국의 히트펌프 판매량은 전년보다 11% 이상 늘어난 263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MMR 스태티스틱스는 유럽 히트펌프 시장이 2032년 약 46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의 주거용 히트펌프 고객들은 제품의 효율성은 물론 친환경성과 설치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며 ”다양한 냉난방 솔루션 포트폴리오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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