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1)
광주·전남 상장사, ‘K자형 양극화’ 심화

광주·전남 상장사, ‘K자형 양극화’ 심화

에프앤가이드 지역 상장사 33곳 실적 분석…한전·금호타이어 ‘웃음’
한국전력 순이익 8조7372억 원 전망…광주시 예산 규모 상회
에이전트AI·오이솔루션 등 IT·신산업 적자 지속…지역 동력 약화

승인 2026-03-12 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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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상장사 33곳 실적 컨센서스 K지표 이미지. /GPT 생성 이미지
내년 광주시와 전남도 지역 상장기업들의 재무 성적표가 업종과 규모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에너지와 조선 등 대형주는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압도적 수익을 거두는 반면, 상당수 중소 상장사는 고금리와 비용 부담에 짓눌려 흑자 전환의 문턱에서 좌절하거나 적자 늪에 빠지는 모양새다.

쿠키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광주·전남 상장사 33곳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과 대한조선 등 10개 기업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이익 13조5248억 원, 순이익 8조7372억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이익 증가를 예고했다. 이는 광주시 1년 본예산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대한조선 역시 영업이익 2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금호타이어(영업이익 5755억 원, 순이익 3768억 원)와 금호건설(영업익 459억 원 흑자 전환)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중견기업군의 반등도 포착된다. DSR제강(영업이익 282억 원, 순이익 249억 원)과 조선내화(영업이익 240억 원, 순이익 199억 원)는 각각 흑자 전환과 3배 수준의 이익 폭증을 기록할 전망이며, 화천기공(영업이익 42억 원), 우리손에프앤지(영업이익 327억 원), 강동씨앤엘(영업이익 71억 원), 서암기계공업(영업이익 0억 원) 등도 동반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반면 안정적 수익을 내던 우량 기업들은 성장판이 닫히는 형국이다. 한전KPS는 영업이익이 1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4억 원이나 급감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지역 내 도서관 2개를 건립할 수 있는 재원이다.

정다운(영업이익 68억 원), 와이엔텍(영업이익 261억 원), 대신정보통신(영업이익 91억 원) 등도 수익성이 반토막 나거나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광주신세계(영업이익 525억 원)는 영업이익 정체 속에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부국철강과 그린생명과학은 영업이익 3억 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심각한 대목은 영업을 잘하고도 돈을 잃는 ‘반쪽짜리’ 실적이다. CR홀딩스는 영업이익 277억 원을 내고도 6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며, 남화토건(영업이익 25억 원)과 다스코(영업이익 21억 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나 순손실 확대라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했다. 이는 고금리 이자 비용 등 재무적 기초 체력이 고갈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미래 먹거리 기업들의 한파는 더욱 뼈아프다. 에이전트AI(영업손실 93억 원)는 순손실 184억 원으로 지역 상장사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금호에이치티(영업이익 62억 원, -232억 원), 와토스코리아(영업손실 43억 원, 27억 원 순손실 전환), 파루(영업손실 28억 원, -42억 원), KS인더스트리(영업손실 48억 원, -50억 원), 서산(영업손실 33억 원, -28억 원) 등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썬테크는 컨센서스조차 부재해 불확실성을 키웠다.

희망적인 부분은 오이솔루션(영업손실 159억 원), 우리로(영업손실 7억 원), EG(영업손실 22억 원), HLB(펩)(영업손실 73억 원), 다이나믹디자인(영업손실 5억 원), 한국첨단소재(영업손실 34억 원) 등이 전년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여전히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에 달해 유의미한 회복세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형주의 온기가 지역 중소 공급망까지 전달되지 않는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손실이 발생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자체의 맞춤형 금융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계 전문가는 “에너지와 조선업의 독주가 지역 통계의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며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적자 늪에 빠져 있는 것은 지역 산업 전환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정책적 R&D 자금 투입과 사업 구조 조정 유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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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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