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조용한 내조’를 강조해왔던 만큼 김 여사의 공개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오는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예방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영부인으로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서울국립현충원 현충탑에 직접 분향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엔 직접 영접에 나선 뒤 답례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김 여사의 활동에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대통령실 5층 다용도 접견실은 필요에 따라 김 여사가 사용할 계획이다. 외국 정상들이 부부 동반으로 방한 시 김 여사가 환담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 전용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뒀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영부인제 폐지 공약’을 밝히며 영부인 지원 부서인 ‘제2부속실 폐지’를 공언한 탓이다. ‘제2부속실’을 ‘접견실’으로, 명칭만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약 파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부속실을 만들면서 제2부속실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접견실로 명명하겠다고 한다”며 “지록위마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 여사는 가짜 경력과 주가 조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 역할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며 ‘말 바꾸기’라는 취지로 질타했다.
제2부속실을 부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영부인 노릇을 하지 않고 내조만 시키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리설주 여사하고 다닌다. 우리나라 영부인이 엄연히 있는데 왜 (외부활동을) 못하게 하냐”면서 “영부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2부속실을 만들어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 여론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일~9일 18세 이상 1010명에게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6%가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반면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답변은 31.3%에 그쳤다.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적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모름·무응답’은 8.1%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