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화제의 책] ‘한일병합’을 소재로 한 청소년역사소설 “괴불주머니” 출간

[화제의 책] ‘한일병합’을 소재로 한 청소년역사소설 “괴불주머니” 출간

승인 2020-11-02 13:46:48 수정 2020-11-02 14: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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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합’ 저지하려 한 순정효황후의 국새찬탈사건
-수방나인을 지키려는 열혈청년의 순애보
-백 년 전, 사랑과 우정, 꿈과 희망 그린 청소년소설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누구나 알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합일병합(韓日倂合), 1910년 8월 22일, 창덕궁 흥복헌에서는 이완용을 앞세운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합병 조서에 날인을 강요했다.

어전회의가 한창 진행되던 중, 병풍 뒤에 숨어있던 열일곱 살의 순정효 황후가 회의에 뛰어들어 옥새를 자신의 치마 속에 감춘다. 조약 체결을 저지하려고 국새를 치맛속에 숨긴 찬탈 사건은 오랫동안 야사로 취급되고 역사의 뒤안길에 감춰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1910년 8월 29일에 공식적으로 공포된 한일병합 조약 문서에는 통감부가 1907년 고종 황제가 헤이그 특사사건으로 강제 퇴위시키면서 빼앗은 행정용 결재였던 어새(勅命之寶)가 찍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척(李拓)’이라는 순종의 서명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가 간 조약에서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을 갖추지 않은 불법 조약이어서 원천적 무효이며 한일 관계는 식민 통치가 아닌 일본의 불법적인 강점이었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혜숙 작가의 신작 ‘괴불주머니’는 순정효황후가 옥새를 감춘 이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지어진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17세의 어린 황후가 목숨을 걸고 한일병합을 저지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친일파들에 의해 무기력하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는 패배의식을 넘어서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일병합 조약 문서에 찍힌 것이 옥새가 아닌 결재용 어새였다는 사실은 순정효 황후가 옥새를 감추었다는 것에 진실성을 부여하며 새로운 이야기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괴불주머니>는 한성의 여러 시장과 상인들, 나인들을 포함한 궁궐 사람들의 일상, 통감부의 횡포와 핍박 등 한일병합 무렵 풍전등화와 같은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순정효황후의 국새찬탈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누가 그 일을 계획하고 도왔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줌으로써 친일파들과 무능한 왕실에 의해 무기력하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는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안주수를 지키려는 수방나인을 지키고 싶었던 열혈청년 그리고 쇠락해 가는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황후를 통해 백 년 전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었던 사랑과 우정, 꿈과 희망을 함께 보여준다. (단비출판사/204쪽)

저자는 "누구나 삶 속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고, 기꺼이 지켜 내야 할 그 무엇을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 그것은 꿈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고, 때로는 명예일 수 도 있다."고 밝혔다.

 - 저자소개
저자 : 윤혜숙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스무 해 동안 책 언저리를 배회하며 이런저런 일을 했다. 글쓰기와 함께 역사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게 알게 된 역사 이야기로 여러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수상 이력을 쌓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선정되었고 한우리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두 차례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장편 역사청소년소설로 《뽀이들이 온다》와 《계회도 살인 사건》을 썼으며, 청소년 역사 소설집 《민주를 지켜라!》 《대한 독립 만세》 《광장에 서다》와 테마 소설집 《격리된 아이》 《알바의 하루》 《여섯 개의 배낭》 《이웃집 구미호》 등과 김유정, 이효석의 단편소설 이어쓰기에 참여해 《다시, 봄ㆍ봄》 《메밀꽃 질 무렵》을 함께 썼다.
이외에도 장편동화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나의 숲을 지켜줘》 《번쩍번쩍 눈 오는 밤》과 창작동화집 《피자 맛의 진수》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그림책 《누가 숲을 지켰을까?》를 출간했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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