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이 가장 먼저 타깃으로 한 개혁 대상은 바로 ‘체육관 선거’였다. 기존 300명 이내 선거인단이 체육관에 모여 선거를 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선거인단을 ‘1만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회의실에서 박지성 공동위원장 주재로 4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 혁신위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선거인단을 대폭 늘리자는데 혁신위원들이 뜻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박지성 위원장은 취채진 앞에 나서 직접 브리핑했다.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프로, 실업, 대학, 승강제 리그 구성원 등을 추가해 축구협회 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권고하게 될 선거인단 규모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파격적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개편안의 근거 조항이 되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 절차를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살펴보면, 각 종목단체 회장 선거인단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는 간선제가 원칙이다.
시·도 축구협회와 전국연맹 임원, 일부 지도자와 선수, 심판 등 극히 제한된 인원만 포섭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선거인단을 장악한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정몽규 전 회장은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한 이후에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만큼은 거의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당선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포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어디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규모에서 대폭 늘어나는 만큼 아무래도 선수와 지도자 등 현장 비중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거 방식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 방식은 ‘전자투표’ 등 여러 방안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산 문제도 있고, 합리적으로 어떤 방안이 좋을지 더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선거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부터 실업, 대학, 하부 승강제 리그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지탱하는 수많은 축구인의 목소리를 선거에 폭넓게 반영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