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아마존 타고 날아오른 K뷰티…수출 신기록 이어 실적 전망도 ‘청신호’

아마존 타고 날아오른 K뷰티…수출 신기록 이어 실적 전망도 ‘청신호’

상반기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미국 최대 시장·유럽도 고성장
아마존 프라임데이서 메디큐브·아누아 등 흥행…현지 소비층 확대
에이피알·아모레·한국콜마 실적 개선 기대…마케팅비 부담은 변수

승인 2026-07-28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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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심하연 기자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심하연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K뷰티가 2분기 실적 시즌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증가한 데다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한국 브랜드가 판매 상위권을 휩쓸면서 수출 호조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화장품 수출액은 57억281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1억12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특히 6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2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영국 수출도 상반기 1억9500만달러로 130% 늘며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중국 수출은 8억5000만달러로 5.1% 감소해 수출 중심축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중소 화장품 기업도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 품목 가운데 화장품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K뷰티 성장세가 일부 대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디 브랜드와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유럽으로 넓어진 수출길…아마존서도 판매 상위권

수출 호조는 지난달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도 확인됐다. 행사 기간 아마존 스킨케어 판매 상위 100개 제품 가운데 한국 브랜드 제품은 38개로 약 40%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제품 중 7개, 상위 30개 중 19개가 K뷰티 제품이었다. 뷰티·퍼스널케어 전체 판매 상위 100개에도 한국 제품 29개가 포함됐다.

브랜드별로는 에이피알의 메디큐브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메디큐브는 행사 기간 아이패드와 레고, 에어팟 등을 제치고 아마존 전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제로모공패드’는 뷰티 전체 부문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 토너 부문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메디큐브 제품은 한때 전체 상품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11개가 진입했고, 아누아와 코스알엑스, 바이오던스, 라네즈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심하연 기자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심하연 기자
수출 증가, 이익으로 이어질까…2분기 실적 시험대

이번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이 기업의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장품 수출이 늘더라도 현지 유통망 입점 비용과 마케팅비, 할인 행사, 물류비 등에 따라 수익성은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단순한 해외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얼마나 함께 늘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K뷰티의 성장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면세점과 따이궁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과 얼타, 타깃, 코스트코 등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디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까지 함께 수혜를 보는 생태계도 형성됐다.

미국 시장 비중 확대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면세 채널은 가격 할인과 재고 조정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반면, 미국 시장은 아마존을 비롯한 현지 유통망에서 판매 이력과 소비자 후기가 쌓일수록 브랜드 인지도와 재구매 기반이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신규 유통망 입점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 과정에서는 마케팅비가 먼저 투입되는 만큼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사이에 시차가 나타날 수 있다.

브랜드사부터 ODM까지 웃었다…비용 부담은 변수

증권가는 미국과 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얼타, 타깃,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입점했고, 유럽에서도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액을 756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뷰티 매출은 6180억원, 미국 매출은 3260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디큐브 화장품의 반복 구매가 고객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높은 판매단가와 브랜드 충성도를 갖춘 뷰티 디바이스가 수익성을 뒷받침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4% 증가한 3조600억원, 영업이익은 109.3% 늘어난 7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북미와 유럽 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액 1조921억원, 영업이익 9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3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 판매가 성장하고, 해외에서는 서구권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에서는 라네즈와 에스트라, 일리윤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16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고, 유럽도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DM 기업도 인디 브랜드와 선케어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한국콜마의 2분기 별도 매출액을 4167억원, 영업이익을 65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4%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1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콜마는 조선미녀와 스킨천사, 달바 등 주요 인디 브랜드의 선케어 제품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가 증가한 닥터엘시아 ‘345 릴리프 크림’과 메디테라피 ‘레티날 스킨 부스터 세럼’을 생산하고 있다. 여름철 선케어 주문이 집중되는 데다 단일 제품의 대량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동률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 증가가 모든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육성 브랜드 성과에도 불구하고 2분기 비용 부담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DB증권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5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수치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이 7642억원으로 26.4% 증가하겠지만 해외 마케팅비 확대 영향으로 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음료 사업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KCON LA 2025’에 참가한 CJ올리브영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지난해 ‘KCON LA 2025’에 참가한 CJ올리브영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수출 늘어도 비용 부담…기업별 실적 온도차

다만 면세 재고 정상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북미 인수 법인의 매출 감소 폭도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닥터그루트와 CNP, 빌리프 등 현지 육성 브랜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북미 매출 성장과 화장품 사업의 적자 해소 여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 수출은 특정 브랜드나 단일 제품의 흥행이라기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이 넓어지고, 인디 브랜드와 ODM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도 단기적인 할인 행사 매출보다 현지 소비자 인지도와 재구매 기반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매출이 늘어도 신규 채널 입점과 광고·판촉비 부담에 따라 실적 반영 속도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북미 성장세가 이어지는지, 유럽이 일시적인 수출 증가를 넘어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안착하는지, 마케팅비 확대 속에서도 기업들이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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