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이 1조9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82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늘었다.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KB금융(3조8846억원)과 신한금융(3조4427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을 각각 13%가량 늘렸다.
금융권에서는 두 금융지주가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나란히 연간 순이익 6조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 초호황’ 타고 증권사 이익 폭증
양대 금융그룹의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증권 계열사다. 코스피 지수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식시장에 유례없는 온기가 돌자, 증권 계열사 순이익이 대폭 불어났다.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가 주효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한 7963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23.1% 증가한 5777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양사의 비이자이익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3조6292억원, 신한금융은 20% 가까이 늘어난 2조6381억원을 달성했다. 두 그룹의 이자이익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순이익 내 은행 외 부문 기여도는 KB가 44%, 신한이 35%까지 치솟으며 이익구조 다변화 모습을 보였다.
기업대출로 NIM 방어…은행은 ‘신한’ 판정승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이자이익 부문 역시 선방했다. 2분기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조1435억원, 신한금융은 9.4% 늘어난 3조1344억원을 올렸다. 각 은행 계열사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대신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해 균형을 맞춘 결과다.
특히 상반기 수출 기업들의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며 순이자마진(NIM)을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신한은행의 NIM은 작년 2분기 1.55%에서 올해 2분기 1.61%로 확대됐다.
그룹 전체 실적에서는 KB금융이 앞섰으나,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대결에서는 신한은행의 선전이 지속됐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민은행을 앞서며 2개 분기 연속 우위를 점했다. 이는 2022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은행 순이익은 신한이 2조4585억원, KB가 2조2254억원으로 23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신한금융은 해외 부문에서도 47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양대 금융지주는 역대급 실적에 걸맞은 확장된 주주환원 계획도 공식화했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활용해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 신한금융 역시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0월까지 직접 취득 방식으로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