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 길에 놀라서 던졌는데.. 트럼프한테 완전 털렸네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급락했던 두 종목이 9일 정규장에서 반등하면서다. 특히 시간외 급락 구간에서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하루 만의 반등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면, 낙폭 확대 구간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 오른 28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8.00% 상승한 22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 오늘 밤 다시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정규장 마감 이후 국내 투자자에게 전달됐다. 이 여파로 8일 국내 정규장 마감 이후 열린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몰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9% 넘게 하락하며 200만원선을 밑돌았고, 삼성전자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달라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시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확전 우려가 일부 진정됐고, 장 초반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시간외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에서 공포에 매도한 투자자와 급락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등락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단기적인 투자심리 변화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현재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메모리 추가 구매가 둔화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를 여전히 경기민감 업종으로 인식하고 있어 과거처럼 실적 증가율이 정점에 이르기 전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구조적 성장 국면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