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홈에서 경기를 펼친 ‘공동 개최국’ 미국도 유럽 강호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은 모두 16강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벨기에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완파했다. 8강에 오른 벨기에는 ‘이베리아 반도 더비’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면서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벨기에는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초반 고전했지만 토너먼트에 오른 이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면서 8강에 안착했다. 반면 공동 개최국 미국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성적을 받아들었다.
이날 미국의 패배로 캐나다·멕시코에 이어 공동 개최국은 모두 16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특히 한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던 멕시코는 그동안 두 번의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모두 8강에 올랐지만, 공동 개최한 이번 월드컵에선 16강을 끝으로 짐을 쌌다. 멕시코는 후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잉글랜드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2-3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출전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앞선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펼친 32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미국 승리를 견인한 발로건은 후반 상대 선수 발목을 밟는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즉시 퇴장당했다.
규정대로라면 발로건은 이날 벨기에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FIFA가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한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미국은 32강전 선제골의 주인공 발로건을 선발로 내세워 벨기에를 공략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벨기에는 ‘슈퍼 스타’ 케빈 더브라위너를 아껴두고 최전방에 더케텔라러, 2선 라인에 레안드로 트로사르-유리 틸레만스-도디 루케바키오를 앞세워 초반부터 미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력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틀어쥔 벨기에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세컨볼을 따낸 니콜라 라스킨이 ‘택배 크로스’를 전달했고, 이를 받은 더케텔라러가 미국 골문을 열었다.
전반 31분 동점 골을 내준 벨기에는 이번에는 더케텔라러의 헤더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더케텔라러는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미국 수비를 유린했다.
후반전에도 미국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벨기에가 파나컨의 쐐기골로 승리를 굳혔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후반 추가시간 득점하면서 승부는 4-1로 끝났다. 벨기에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루카쿠는 이날 득점으로 기록을 93골로 늘렸다.
한편 벨기에와 스페인은 오는 11일 오전 4시(한국 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8강전 빅 매치를 펼친다. 이 경기 승자는 15일 오전 4시 프랑스-모로코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반대 쪽 대진에는 노르웨이-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