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반 90분 동안 0-0,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이베리아 반도 더비’는 후반 추가시간 1분 터진 ‘극장골’로 마무리됐다. 페란 토레스의 킬패스를 받은 미켈 메리노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고 스페인을 8강으로 올렸다.
스페인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와 본선 32강전까지 4경기 내내 이어오던 무실점 경기를 5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이번에는 16강에서 짐을 쌌다.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무려 16년 만에 8강에 올라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인 6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라스트 댄스’를 16강에서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 골을 내주고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호날두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펼쳐진 ‘이베리아 반도 더비’는 포르투갈 호날두와 스페인 라민 야말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처음 본선 맞대결을 펼쳐 스페인이 1-0으로 승리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포르투갈 ‘캡틴’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세 번째 대결에서도 0-1로 패한 포르투갈은 이번에도 스페인을 넘지 못했다.
스페인은 전반 9분 이른 시간 득점 기회를 잡았다. 다니 올모 패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야르사발은 이번 대회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치가 높았다.
포르투갈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문전으로 쇄도한 호날두가 특유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봤지만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펀칭에 막혔다. 스페인 역시 골문을 위협했지만 포르투갈의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선방쇼를 펼쳐 경기는 0-0 스코어를 유지했다.
스페인 ‘신성’ 라민 야말은 이날 경기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야말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코스타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세컨볼을 바에나가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이 또한 코스타가 막아냈다.
양 팀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시작된 후반전, 부상으로 인한 선수 교체가 아쉬운 포르투갈이었다. 전반전 야말을 꽁꽁 묶었던 포르투갈의 왼쪽 풀백 멘데스가 후반 11분 몸 상태 이상을 호소하며 넬손 세메두와 교체됐다.
이후 두 팀 경기는 본격적인 ‘1골 싸움’ 양상으로 흘렀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얻은 프리킥에 키커로 야말을 내세웠다. 야말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코스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르투갈 역시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페르난드스가 날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 옆 그물을 때리는 불운에 울었다. 연장전으로 향하는 분위기였던 후반 추가 직전까지 두 팀은 팽팽한 0-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마침내 첫 골이자 결승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40분, 연장전을 대비해 올모와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가 스페인에 승리를 안겼다. 앞선 후반 30분 교체로 들어간 페란 토레스가 중앙 접전 상황에서 ‘킬패스’를 찔러넣었고, 체력이 충분한 메리노가 벼락 같이 달려나오며 1대 1 기회를 잡았다. 메리노의 왼발 슈팅은 이날 선방쇼를 펼친 코스타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방향이었고, 이 공이 포트투갈의 골망을 가르면서 스페인의 승리가 확정됐다.

한편 ‘라스트 댄스’를 마친 호날두는 ‘영원한 라이벌’ 메시와 달리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지 못하고 축구 인생을 끝내게 됐다.
2006년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4위에 오른 포르투갈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호날두는 이후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선 나머지 다섯 번의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 16강, 2014년에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고 2018년 16강, 2022년 8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