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2)
인천공항 ‘직원 주차 특혜’ 개편에 승무원 반발…운항 차질 우려도

인천공항 ‘직원 주차 특혜’ 개편에 승무원 반발…운항 차질 우려도

정기권 과다 발급·사적 이용 논란에 공사 개편 시행
기존 정기권 전면 무효화…발급 규모 절반 수준 축소
장거리·심야 운항 잦은 조종사·승무원 이동 부담 커져
피로 누적 우려…항공 안전 고려한 보완책 필요 목소리

승인 2026-07-06 1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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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상주직원 정기권 관리체계 개편을 두고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사는 관리 부실로 불거진 주차난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항공 종사자들은 업무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기준이 항공 안전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달부터 상주직원 정기권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해 시행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인천공항 주차장 정기권 특정감사에서 정기주차권 발급 남용과 부실 관리 관행을 지적했다. 특히 업무 목적 외에 휴가 등 사적 용도로 정기권이 사용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직원 정기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사는 기존에 발급된 상주직원 정기권 3만여건을 모두 무효화하고 신규 신청을 받기로 했다. 발급 기준도 기존 ‘업무상 필요성’에서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강화했다. 정기권 발급 규모를 기존의 절반 이내로 줄이고, 터미널과 가까운 주차 공간을 여객용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임직원에게 발급되는 정기권도 대폭 줄었다. 기존 3500매에서 400매로 88%가량 감축된다. 공사는 단기주차장 내 상주직원 주차 공간을 줄이고, 여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면을 추가 확보해 공항 주차난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정기권 개편이 항공업무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협회 관계자는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의 장기주차는 개인적인 편의가 아니라 업무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일반 장기주차 차량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국제선 장거리 운항과 해외 체류 등으로 48시간 이상 공항에 세워둬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48시간을 초과한 차량은 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P4 주차장, 제2여객터미널의 경우 주차타워 4~5층으로 이용구역이 제한된다.

이 경우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기존보다 터미널과 떨어진 주차구역을 이용해야 한다. 새벽이나 심야 출근이 잦은 근무 특성상 셔틀 운행이 제한적인 시간대에는 터미널까지 이동 시간과 동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협회는 “피로관리는 항공안전의 핵심 요소”라며 “승무원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비행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동일한 수준으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추가 이동 부담이 항공 안전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항공업무 특성을 고려한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조종사와 승무원은 항공 운항과 직접 연결되는 필수 운항 인력”이라며 “이동 부담이 커질 경우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항공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무 종사자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휴 부지를 활용한 전용 주차구역 조정이나 심야 셔틀 확대 등 추가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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