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2)
“야구 떠나 인성·태도의 중요성 배워”…배재고, 광주제일고 찾아 공식 사과

“야구 떠나 인성·태도의 중요성 배워”…배재고, 광주제일고 찾아 공식 사과

야구부 주장·감독 자필 사과문 작성
눈물 보인 교장…“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
사과와 별개로 징계 절차 진행 예정

승인 2026-07-06 16: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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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왼쪽)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왼쪽)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친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를 방문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직원 등 방문단 86명은 이날 오후 3시쯤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논란이 된 경기 후 일주일만이다.

야구부 주장 A군은 이날 낭독한 사과문에서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A군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으로 많은 고통을 드린 것을 항상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등학교 교장이 사과문을 낭독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등학교 교장이 사과문을 낭독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고 야구부 감독 B씨도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고 교장은 사과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교장은 “비방의 방식으로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은 구호를 사용한 것은, 배재고 구성원들이 윤리적·역사적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에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조치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고,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후속 조치 역시 약속했다.

6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와 감독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
6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와 감독이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고 외친 바 있다.

배재고는 선창한 학생과 ‘탱크 데이’라고 소리친 학생 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 회부하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위에 따라 교장·교감 등 관리자에 책임을 물을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를 내리고, 이번 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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