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은 3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략은 우주항공 산업을 기업과 지역이 주도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위성·발사체·항공·우주탐사 전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이다. 정부는 국가안보와 통신주권 확보, 6G 시대 대응, 재난통신 기반 마련을 위해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범부처 추진단을 신설하고 2030년까지 위성 양산과 발사 생태계를 조성한 뒤, 2032년 우주 통신위성 운용을 검증하고 2035년 통신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위성 규모는 128기, 256기, 512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총사업비는 위성 제작과 발사, 지상국 구축, 단말기 개발, 운영비 등을 포함해 약 3조9000억~14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비우주기업의 우주산업 진출을 확대해 국내 소재·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고, 위성정보활용 플랫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달 탐사 계획도 앞당긴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700㎏급 소형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누리호를 활용해 2030년 국내 최초 달 착륙을 추진한다. 이후 민간 기술을 바탕으로 2032년 국가 달 착륙선 개발로 이어가는 단계적 탐사 전략을 마련했다. 또한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2031년 지구·달 과학탐사선을 차례로 발사해 달 탐사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주 신산업 육성도 본격화한다. AI 기반 우주데이터센터와 저궤도 생산플랫폼을 구축해 AI, 통신, 의약품, 신소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이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발사체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8차 발사부터는 상업 발사로 전환한다. 차세대 발사체는 조기 재사용 기술을 확보해 2030년대 중반 연간 10회 이상 발사가 가능한 저비용·고빈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중·소형 발사체 개발도 병행하며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라는 원칙 아래 국내 발사 수요를 확대한다. 전남 고흥의 발사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제2우주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항공 분야에서는 글로벌 친환경 항공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전기-터빈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기(eVTOL)를 개발하고, 2030년 시제기 제작과 비행시험에 착수한다. 2028년 전후 글로벌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참여를 목표로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항공 제조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기반 산업 육성 전략도 포함됐다. 정부는 경남 사천·진주·창원과 전남 고흥·순천을 중심으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사천에는 민관합작 연구소와 우주탐사 인프라를 갖춘 ‘우주항공허브’를 구축한다. 위성개발혁신센터와 우주환경시험센터 등 핵심 연구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해 산업·연구·행정 기능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뉴스페이스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구매·조달 제도를 개선해 민간 참여를 확대한다. 우주 자산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국제 우주 규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차장 조직과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된 우주항공청 조직을 청장·차장 체계로 일원화해 정책과 임무 간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 지원 기능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전략이 확정된 만큼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우주항공 산업이 남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경제 영토를 우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