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세대는 민주당을 떠난 것일까, 민주당이 2030 세대의 삶에서 멀어진 것일까.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청년층 지지 이탈을 ‘청년 보수화’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자성이 나왔다. 민주당이 달라진 청년의 삶과 실리적 요구를 정책 의제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박민규·김한규·남인순·박주민 의원실 등과 정치싱크탱크 밸리드가 공동 주최했다. 김형남 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에 나섰고, 민주당 의원들과 청년 정치인들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이 청년층의 변화한 가치와 삶의 조건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념 구도보다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의제를 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형남 전 후보는 청년이 바라본 민주당의 문제로 ‘기득권 정당화’를 꼽았다. 김 전 후보는 “과거 진보 정당은 군부독재로부터, 수구정당과 카르텔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위치에 있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어느 순간부터 시대를 만드는 정당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당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AI·반도체, 초과세수 등 미래 의제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기보다 선거를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봤다. 김 전 후보는 “도전하는 정당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당에 안주할 때 기득권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청년층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청년층은 정치적 이념보다 자신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김 전 후보는 청년실업, 평생직장 개념의 약화, 불평등 심화 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청년들은 한국 사회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들을 최전선에서 겪고 있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위한 미래지향적 정책보다 보완수사권 등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 집중하는 모습이 청년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민주당 의제와 청년층 관심사 사이의 괴리를 짚었다. 윤 대표는 “민주당이 내세우는 의제가 청년이 중시하는 의제와 괴리가 있다”며 “지금의 청년층이 과거 청년층과 다른 특성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민주당이 강조해 온 공공 일자리, 공공임대, 다주택 규제, 복지, 검찰 개혁 등이 청년층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고 봤다. 청년층은 결과적 평등보다 절차적 공정을, 복지보다 실용과 성장을, 정치적 공방보다 AI·미래산업 등 생산적 논의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6·3 지방선거 표심에서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윤 대표는 “이번 선거는 실리적 유권자의 탄생을 선언한 선거”라며 “오늘의 2030은 민주당을 외면했다기보다 자신의 삶을 선택한 세대”라고 했다.
그는 서울의 2030 세대가 오세훈 시장을, 대구의 2030 세대가 김부겸 시장 후보를 지지한 사례를 들며 “같은 세대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이 청년층 표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득권에 맞서 변화를 이끌던 정당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민주당이 모든 의제를 ‘도전하는 정당’의 관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민주진보진영 정당과의 연대, 결선투표제 도입, 청년의 실질적 정치 참여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안 교수는 “청년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기본이고, 경청을 넘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3040세대가 있어야 한다”며 “청년층과 강하게 결합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