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열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을 발표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호남 및 충청권 투자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한 데 이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투자와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지방 균형 성장’ 정책 기조에 호응해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의 막대한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산업통상부는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에서 전력, 용수, 도로 등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 시설 비용과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사업비의 50% 이상, 최대 전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관건은 ‘전문 인력 확보’다. 당초 삼성전자는 후공정 공장 신설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의 논의가 이어진 뒤에는 호남에 전‧후공정을 망라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단순 조립‧검사를 수행하는 후공정과 달리 웨이퍼를 투입해 회로를 새기는 팹은 최고급 엔지니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수한 연구‧엔지니어링 인력이 내려갈 수 있는 지리적 마지노선이 경기 평택, 이천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국내 반도체 연구‧생산시설이 이미 경기 용인‧화성‧평택‧이천 등에 40년 넘게 터를 잡고 있는 탓에 전문 인력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구축할 당시 인력 확보에 애를 먹은 선례도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문 인력이 호남으로 갈 수 있도록 생활 여건 개선 등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인프라와 정주 여건이 선제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정책 표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인프라와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호남 반도체 팹 투자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라며 “실제 가동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인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역시 “수도권 인재들이 지방으로 가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기업은 파격적인 처우나 성과급을 통해 인력을 유인할 수 있겠지만, 진짜 문제는 함께 내려가야 할 중소·중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라며 “수도권에 있는 기업보다는 처우가 좋아야 인재들이 지방으로 가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과 협력해 고등학생 현장직부터 학사, 석·박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