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4)
가계대출 숨고르기 끝…은행권 연간 총량 관리 ‘빨간불’

가계대출 숨고르기 끝…은행권 연간 총량 관리 ‘빨간불’

5대 은행 가계대출 두 달 새 6조 불어나
총량관리 비상…은행권 대출 잔액 관리 강화
인터넷은행 3사도 대출 문턱 일제히 높여

승인 2026-06-24 06:00:06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1분기 감소세를 보이던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폭증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수요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맞물린 탓이다. 연간 목표치 초과 우려가 커지자 은행권은 일제히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46조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8241억원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던 감소 흐름은 4월 이후 급격히 반전되며, 두 달 만에 감소분을 모두 만회하고 순증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18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3339억원으로 4월 말 대비 약 4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39조6675억원에서 42조7919억원으로 불었다. 증시 상승 흐름 속 투자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4조5352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1472억원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 회복과 함께, 향후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을 의식한 선제 실행 수요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급증하는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일제히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각각 1억원·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오는 26일부터는 모기지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해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고, 대환대출 유입도 차단한다. 우리은행 역시 2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신한은행은 일별 신용대출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접수를 막았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말까지 최대 한도 3억원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했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낮추고,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으로 줄인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기조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1% 안팎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틀 안에서 주택담보대출에도 은행별로 관리 목표를 설정해 운용하기로 했으며, 필요 시 추가적인 가이드라인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반기에는 규제 압박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연말에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새로 정할 때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거나 보증비율을 낮추는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한 만큼, 강도 높은 전세대출 규제가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총량 관리 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프로필 사진
최은희 기자
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