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4)
초급·입문 어린이 300명 참가…프로기사회 주최로 바둑대회 새로운 장 열렸다 [쿠키 현장]

초급·입문 어린이 300명 참가…프로기사회 주최로 바둑대회 새로운 장 열렸다 [쿠키 현장]

바둑과 축구 접목한 ‘조한승바둑학원’ 김대혁 원장 후원
유단자 중심 바둑대회 탈피해 초급·입문자 대상으로 호평

승인 2026-06-22 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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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대혁 원장과 이창호 9단, 프로기사회장 조한승 9단. 이영재 기자
왼쪽부터 김대혁 원장과 이창호 9단, 프로기사회장 조한승 9단. 이영재 기자

그동안 어린이 바둑대회는 프로기사 지망생이나 고급 실력자 위주로 개최되는 경우가 많았다. 바둑을 취미로 즐기거나 실력이 초급 단계인 어린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 무대는 사실상 없었다. 한국프로기사협회가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다.

한국프로기사협회(회장 조한승)와 조한승바둑학원 김대혁 원장은 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210 재단법인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2026년 제1회 기사회 어린이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첫 대회임에도 전국에서 총 300명(오전 150명·오후 150명)의 어린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대회는 주식회사 플라팜 이문호 대표와 조한승바둑학원 김대혁 원장이 후원했으며, 사단법인 한국여성바둑연맹도 협력 기관으로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한국프로기사협회가 주최한 첫 대회이기도 했다.

조한승 프로기사협회 회장은 “바둑을 배운 지 2개월에서 1년 남짓 된 15급~29급 초급 수준 어린이들이 참가할 만한 무대가 없었다”면서 “출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대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10시~11시30분)에는 3단~15급 어린이 150명이, 오후(14시~15시)에는 6급~29급 어린이 150명이 각각 대국에 나섰다. 단 부문은 5분 기본시간에 20초 초읽기 2회 시간제로 대회를 진행했고, 프로기사회장인 조한승 9단과 최광호 7단이 지도 다면기에도 나섰다. 급 부문은 3판을 치러 3승 시 2급수, 2승 시 1급수 승급한 급증을 받았다.

대회 열기를 한층 높인 것은 바둑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이창호 9단의 등장이었다. ‘바둑 국보’ 이창호 9단은 오전·오후 두 차례 대회장을 찾아 대국을 마친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가졌다. 참가 어린이 전원에게는 주식회사 플라팜에서 구성한 3종의 참가 기념품도 증정됐다.

2026년 제1회 한국프로기사협회 어린이 바둑대회 전경. 이영재 기자
2026년 제1회 한국프로기사협회 어린이 바둑대회 전경. 이영재 기자
제1회 한국프로기사협회 어린이 바둑대회 내빈 기념사진. 이영재 기자
제1회 한국프로기사협회 어린이 바둑대회 내빈 기념사진. 이영재 기자

바둑과 축구를 함께…이색 하이브리드 학원이 후원사

이번 대회 후원에 참여한 조한승바둑학원은 서울 성동구 인근에 자리한 이색 교육 공간이다.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김대혁 원장은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아마추어 강자로, 2008년 제17회 응씨배 세계 대학생바둑대회 우승, 2019년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일본 아마명인전 도쿄대회와 다니구치배 프로·아마오픈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조한승바둑학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둑과 축구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교육 방식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즐겨 온 김 원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자격증(D)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매주 조기축구회에 나갈 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학원에는 별도의 풋살장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은 바둑 수업 이후 자연스럽게 공을 차며 에너지를 발산한다.

김 원장은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앉아서 바둑만 하다 보면 에너지 발산이 필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바둑과 축구는 모두 상대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며 머리를 써야 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바둑과 축구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며 교육자로서 예의범절과 기본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지난해 오픈한 조한승바둑학원은 이미 원생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이며, 저녁에는 여성반도 운영한다. 입문자부터 중급 기력의 원생은 김 원장이 직접 지도하고, 유단자 아이들은 조한승 9단이 매주 1회 나와 가르친다. 김 원장은 이날 대회장을 직접 찾아 분위기를 확인하며 “취미로 바둑을 하는 친구들인데도 진중하게 대국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보기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대혁 원장. 이영재 기자
김대혁 원장. 이영재 기자

한편 한국프로기사협회는 이번 대회를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조한승 회장은 “연내 대회 추가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성인 초급자를 위한 부문 신설도 구상 중이고, 전체적인 대회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호 9단(왼쪽)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 이영재 기자
이창호 9단(왼쪽)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 이영재 기자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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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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