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4)
손흥민은 어디서 뛰어야 하나…홍명보호가 풀지 못한 ‘SON 활용법’ [북중미 월드컵]

손흥민은 어디서 뛰어야 하나…홍명보호가 풀지 못한 ‘SON 활용법’ [북중미 월드컵]

원톱 손흥민, 후반 12분 조기 교체
남아공전 앞두고 공격 조합 재점검 필요

승인 2026-06-20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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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AP연합
홍명보호가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숙제를 다시 안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1패(승점 3)가 되며 32강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앞선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에 머물렀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남아공을 꺾어야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비기면 체코-멕시코전 결과를 봐야 하고, 패하면 조 3위 경쟁까지 밀릴 수 있다. 멕시코는 2연승으로 승점 6을 쌓으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결과를 가른 건 후반 초반 실책이었다. 후반 4분 김승규와 이기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겹쳤고, 루이스 로모가 흘러나온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충돌로 공을 놓친 김승규는 땅을 치며 크게 아쉬워했다. 한국은 수비의 기본인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선제골을 허무하게 내줬다.

실점 장면만큼이나 아쉬웠던 건 공격이었다. 한국은 동점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멕시코 수비를 충분히 흔들지 못했다. 후반 42분 문전에서 나온 조규성의 헤더 슈팅을 제외하면 골문을 위협한 장면도 많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 활용법이 있었다. 홍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에 배치됐다. 체코전과 같은 공격 조합이었다. 손흥민의 침투와 속도를 활용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멕시코 집중 수비를 뚫으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멕시코 집중 수비를 뚫으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구상은 두 경기 연속으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멕시코는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수비 라인을 조율하며 한국의 침투 타이밍을 끊었다. 한국은 이날 오프사이드 반칙만 6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장면은 있었지만, 패스 타이밍과 출발 시점이 맞지 않으면서 기회가 끊겼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선 뒤 칩슛을 시도한 장면도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손흥민 원톱 전술은 실패로 돌아갔다. 체코전에 후반 24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이날은 후반 12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다. 다만 그의 강점은 상대 수비를 등지고 버티는 움직임보다, 전방을 바라본 상태에서 속도를 붙일 때 더 잘 나온다. 왼쪽 측면이나 하프스페이스에서 안쪽으로 파고들고, 순간적인 침투와 양발 마무리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이 손흥민의 무기다. 그러나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이 잘 나오지 않았다. 원톱으로 기용된 손흥민은 상대 센터백 사이에 놓이는 시간이 길었고, 공을 받기 전부터 수비에 둘러싸였다. 뛸 공간이 제한되면서 자주 고립됐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쓰려면 주변 지원이 함께 따라와야 한다. 이강인과 황인범의 전진 패스가 빠르게 들어가고, 좌우 측면 자원들이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상대 센터백을 흔들어야 한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전진 속도가 늦었고, 손흥민이 공을 받는 위치도 상대 수비에 둘러싸인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 개인의 움직임보다 공격 구조 전체가 따라오지 못한 장면이 반복됐다.

체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의 벤치 출발도 돌아볼 대목이다. 현재 폼이 좋은 오현규가 최전방에서 몸싸움과 제공권을 맡고, 손흥민이 왼쪽이나 2선에서 침투하는 조합도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면서, 역습에서의 빠른 전환만을 기대한다면 이는 손흥민의 강점을 온전히 살릴 수 없는 방향이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활용법은 남아공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울 수는 있다. 다만 그 선택이 효과를 내려면 손흥민이 전방을 보고 뛸 수 있는 공간과 패스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은 가장 강력한 공격수를 가장 불편한 방식으로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남아공전에 손흥민을 어디에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살릴지에 따라 한국의 공격 완성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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