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친이재명)”이라며 “당원 주권 정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이 대통령과의 갈등설에도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 시계 1호를 받았고, 시계를 그때부터 찼다”며 “그 시계를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왜 이재명 시계를 차고 다니냐’는 뉘앙스로 보도하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가짜뉴스 아닌가”라고 했다.
정 대표는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당헌 개정안이 80%가 넘는 투표율과 찬성률로 통과됐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1인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라며 당원 주권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유튜브 등 외부에서 과장된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내부 사정은 그렇지 않은데, 외부에서 과장된 단어를 선택하는 건 지양했으면 좋겠다”며 ‘반명(반이재명)·반청(반정청래)’ 등의 표현 자제를 요청했다.
정 대표의 최근 발언은 이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차단하고, 당원 중심 정당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고 대한민국을 위해 뛰고 있는데, 당대표를 포함해 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대통령이 달리는 동안 우리는 혹여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는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유한하다”며 정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 대표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지금은 개인의 정치 여정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우선에 두어야 할 때”라며 “때로는 억울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더라도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 대표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불쏘시개로 내놓는 결단을 깊이 고민해달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는 정치적 퇴장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을 선택하는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 비판은 6·3 지방선거 패배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맞물려 이어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호남권을 중심으로 정 대표 지지세가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 논란 이후 지지층 이탈을 확인했다”며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0% 이상 득표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며 당원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총리실 측은 통상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의원도 호남을 잇따라 찾으며 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가 몰린 핵심 지역으로, 이번 전당대회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66% 이상을 득표하며 승기를 잡았다.
다만 지방선거 결과와 공천 논란 이후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김 총리와 송 의원 등이 호남 공략에 나서면서 당권 경쟁 구도는 지난해보다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