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스페이스X 상장, 그리고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꿈

[금진호의 AI, 사람을 향하다] 스페이스X 상장, 그리고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꿈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승인 2026-06-17 09: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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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금진호 목원대학교 겸임교수/인간 중심 AI 저자
AI는 우리의 새로운 우주 항해사가 될까? 며칠 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우주항공기업 Space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증시에 입성한 것이다.

회사는 약 750억 달러를 조달했고, 상장 직후 기업가치는 1조 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우주를 국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우주는 NASA의 것이었고, 로켓은 정부의 것이었으며, 별을 향한 꿈은 과학자들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 민간 기업이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리고, 수천 기의 위성을 운영하며, 달과 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정말 우주여행 시대가 열리는 걸까?"

비행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1903년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이 성공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새처럼 난다고?" 그러나 불과 한 세기 뒤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 이제 공항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우주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지 모른다.

오늘날 우주여행은 여전히 극소수의 부자들이 경험하는 특별한 이벤트다. 그러나 기술은 언제나 비싸게 시작해서 싸게 끝난다. 컴퓨터도 그랬고, 스마트폰도 그랬고, 인터넷도 그랬다. 어쩌면 지금의 우주여행은 1970년대 개인용 컴퓨터와 비슷한 단계일지 모른다. 그런데 우주여행의 진짜 주인공은 AI일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우주항공기업을 생각하면 로켓을 떠올린다. 하지만 미래 우주산업의 핵심은 로켓보다 AI일 가능성이 높다. 화성까지 가는 데는 수개월이 걸린다. 달 기지나 화성 기지를 건설하려면 수많은 장비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지구에서 모든 것을 원격 조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주에서는 인간보다 먼저 AI가 일하게 된다. AI는 우주선의 상태를 점검하고, 산소와 에너지를 관리하고, 위험을 예측하고, 심지어 탐사 계획까지 세울 수 있다. 우주 시대의 첫 번째 개척자는 인간이 아니라 AI일 수도 있는 것이다. 미래의 우주여행은 AI 여행사가 계획할지도 모른다. 비행기표를 찾고, 호텔을 예약하고, 맛집을 알아본다.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그런데 20~30년 후에는 어떨까. AI가 말할지 모른다. "달 남극 리조트의 기온은 영하 30도입니다." "이번 주 화성 관광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연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은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리지만, 100년 전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줬다면 그들 역시 믿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 시대가 열린다고 해서 인간이 행복해질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인류는 왜 우주로 가려는 것일까.

인류는 원래부터 지평선 너머를 궁금해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고, 산을 넘었고, 하늘을 날고 싶어 했다. 우주 역시 같은 연장 선상에 있다. 별을 향한 호기심.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동경. 인간은 늘 자신이 있는 곳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AI는 우주를 이해할 수 있지만, 별을 그리워할 수는 없다. 여기서 인간과 AI의 가장 큰 차이가 드러난다. AI는 우주를 계산할 수 있다. 궤도를 예측하고, 연료를 계산하고, 최적의 항로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AI는 별을 보며 감탄하지 않는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마음도 이해하지 못한다. AI는 우주를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우주를 꿈꾼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우주 시대의 승자는 AI가 아니라 인간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AI 시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주 개척의 본질은 계산이 아니다. "왜 도전하는가" "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꿈꾸는가" 이 질문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AI는 로켓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AI는 우주선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화성으로 가자는 꿈 자체는 결국 인간이 꾸는 것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단순한 기업 상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인류가 새로운 시대의 문을 두드리는 사건일 수 있다. 우주여행은 아직 비싸고 멀다. 그러나 비행기가 그랬고, 인터넷이 그랬듯이 언젠가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길에는 AI가 함께할 것이다. AI는 우리의 우주선을 조종하고, 위험을 알려주고, 새로운 행성을 탐사할 것이다. 하지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고 묻는 존재는 여전히 인간일 것이다. 어쩌면 우주 시대가 열릴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깨닫게 될지 모른다.

가장 위대한 기술은 AI가 아니라, 끝없이 꿈꾸는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사실을.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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