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최근 여신금융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연속”이라고 진단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고금리 자금조달 환경과 국제 통상정책 변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 등으로 업계의 경영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를 발전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신금융업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협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카드업계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종합금융플랫폼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이제 카드사는 단순한 결제회사를 넘어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포용금융을 확대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카드사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와 빅테크 간편결제 사업자와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본업과 부수업무 범위 안에서 사업을 영위해야 해 플랫폼 사업이나 비금융 분야 확장에 제약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캐피탈업권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이 회장은 “리스·할부금융사가 공유경제 확산과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렌탈한도 규제 완화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렌탈·구독경제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려는 캐피탈업계 입장에서는 관련 규제 정비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기술금융업권에 대해서는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기술조합의 투자목적회사 설립과 글로벌 펀드 결성·운용 등을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관련 입법도 추진해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된 만큼 신기술금융사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끝으로 이 회장은 “과거의 관행에 머무르면 도태될 것이나, 혁신을 준비하고 변화에 대응한다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에서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업권 전반을 경험했다.
업계도 새 협회장 체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지낸 만큼 민간 금융회사에서 정책과 제도, 업권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풍부하다"며 ”업권 현안이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