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이번 임금·단체협상에서 임금보다 ‘다음 차’를 전면에 세웠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도 요구안에 담겼지만, 노조가 더 크게 문제 삼는 것은 후속 차종과 미래차 생산 계획 부재다. 당장 더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 차가 사라지면 공장·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2028년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간 기본협약 종료를 앞두고 한국지엠 임단협은 임금 협상을 넘어 국내 생산기지의 생존 전략을 묻는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6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2026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진대회는 전반조, 후반조로 나뉘어 총 2번 진행됐고 각각 1000명 이상의 노조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오는 17일~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판매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5사 중 전기차 판매 모델이 없는 곳은 한국지엠이 유일하다. 현대차·기아·KGM·르노코리아가 전기차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는 것과 달리,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전동화 선택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기본급 인상에 미래차 생산까지…다양해진 노조의 요구안

노조는 4년 연속 흑자를 근거로 정기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은 지난해 사측 총매출의 10% 가운데 15%를 재원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해 1인당 3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임금 외 요구안에는 점심시간 20분 연장, 2027년까지 주 4.5일제 도입, 후속 차량과 미래차, 차세대 엔진 생산 물량의 국내 배정 등이 포함됐다. 노조가 이날 전진대회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도 임금보다 미래 물량이었다.
신성목 창원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창원공장도, 부평공장도 내년 진행되는 MCM 모델 이후에는 공장 운영 계획이 아직까지 없다”며 “이번 임단투를 통해 후속 차종 및 신차 배정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후속 차종 없으면 2028년 이후도 불안

교섭 진전을 위한 조건으로는 사측의 명확한 입장 제시를 꼽았다. 안 지부장은 “노동조합 요구안을 100% 다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수용하기 어렵다면 왜 어려운지 정확히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회사는 글로벌 승인이 어렵다거나, 뚜렷한 설명 없이 안 된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7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 4년간 GM이 상당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노사의 노력과 방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GM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과정인 만큼 조속히 교섭을 마무리하고 노사가 한 팀으로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