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19.6% 급등한 1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공모가(135달러) 대비 이틀 만에 약 42.6% 오른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52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증시 시총 6위권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반면 국내 우주항공 ETF는 정반대 흐름을 탔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기대와 달리 관련 ETF가 일제히 10% 안팎의 조정을 받으면서, 우주산업 전반에 분산투자할지 스페이스X 한 종목에 직접 베팅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수익률 희석 없다” 스페이스X 직구 관심↑
우선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에 온전히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은 미국 본주 ‘직구’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시장에서 스페이스X를 순매수한 금액은 7억9593만달러(우리 돈 1조2026억원, 환율 1511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직접투자의 핵심 장점은 스페이스X 주가 상승분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과 거래비용을 제외하면, 스페이스X가 10% 오를 경우 계좌 수익률도 이에 준해 움직인다. 여러 종목이 섞여 있는 ETF와 달리 수익률이 다른 편입 종목에 의해 희석될 가능성이 없다. 미국 정규장·시간외 거래에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점도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세금과 변동성 부담은 적지 않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에는 연간 250만원 기본공제 초과분에 대해 22%(지방세 포함)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달러 자산인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도 감수해야 한다. 상장 직후 단기간에 공모가 대비 40%대 급등한 종목 특성상, 향후 차익실현 물량과 보호예수(락업) 해제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비상장 시절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고, 상장 과정에서 붙은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구간”이라며 “락업 해제 시점마다 초기 투자자·내부자의 매물이 나올 경우 단기 주가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절세 계좌가 무기” 국내 우주항공 ETF 우회 투자
반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절세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우주항공 ETF를 통해 우주산업 전반에 우회 투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국내 상장 ETF의 가장 큰 강점은 절세 계좌 활용 가능성이다. 연금계좌를 통해 우주항공 ETF에 투자하면 운용 기간 동안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 수령 시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ISA 계좌를 활용할 경우 일정 한도 내 비과세 및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계좌 유형과 보유 기간에 따라 세후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변동성 완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우주항공 ETF는 스페이스X뿐 아니라 위성통신, 발사체, 위성 데이터, 소재·부품, 방산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해 특정 종목 급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다. 개별 종목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다른 종목이 이를 보완해주는 구조다.
다만 국내 우주항공 ETF는 분산투자 규제와 각 상품의 지수 방법론상 스페이스X 한 종목에 전부 베팅할 수 없다. 스페이스X가 연일 급등하더라도 ETF는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까지만 편입할 수 있어 스페이스X 주가 상승률을 온전히 따라가기는 어렵다. ‘수익률 희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ETF는 손실 폭을 줄여주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운용사들은 미국 우주항공 ETF를 잇따라 상장하고, 지수 특례를 통해 스페이스X를 최대 25%까지 신속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등 ‘스페이스X 담기 경쟁’에 나섰다. 상장 전부터 TIGER 미국우주테크, KODEX 미국우주항공 등에는 수천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며 기대감이 달아올랐다.
그러나 상장 직후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지난 15일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2%대,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0% 안팎, KODEX 미국우주항공도 7%대 급락했다.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현실화되면서 기존에 편입됐던 우주·위성·방산 관련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모주 배정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부 ETF가 상장 직후 장내 매수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면서 높은 가격에 물량을 사들여야 했던 부담도 겹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돈 반면, 이를 담은 국내 우주항공 ETF의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스페이스X 직접 매수에 나선 투자자와 ETF를 통해 우회 투자한 투자자 간 체감 수익률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운용사 “직접투자와 ETF, 같은 잣대로 볼 수 없어”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직접투자와 국내 우주항공 ETF 투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ETF는 특정 종목의 단기 주가를 추종하기보다,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간 우주산업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설계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 책임은 “스페이스X 상장으로 시장 유동성이 스페이스X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상장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우주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페이스X를 포함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도 유효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