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기대만 키운 ‘스페이스X’ IPO…국내 인수단, 공모물량 한 주도 못받아

기대만 키운 ‘스페이스X’ IPO…국내 인수단, 공모물량 한 주도 못받아

미래에셋, 최종배정 과정서 물량 못 받아…청약 증거금 전액 환불
한투운용도 공모주 확보 실패…ETF 편입 전략 수정
글로벌 주관사 최종 배정서 제외…초대형 IPO 흥행 영향

승인 2026-06-13 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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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임성영 기자.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임성영 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작 국내 인수단은 판매 가능한 공모 물량을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들은 전원 배정을 받지 못했고,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예고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결국 상장 후 장내 매수를 통해 ETF 편입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 IPO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할 수 있는 공모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 최종배정 과정서 물량 못 받아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 곳과 함께 스페이스X 공동 인수단에 참여하고 국내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글로벌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Allocation) 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청약 증거금은 이날 전액 환불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증권신고서(S-1)에 ‘Mirae Asset Securities – 231만4815주’가 기재돼 있어 이를 한국향 배정 기대 물량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는 공동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참여 규모(커미트)에 가까운 개념으로, 국내 투자자에게 실제 배정 가능한 물량과는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 IPO는 골드만삭스를 대표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공동 핵심 주관사로 선정해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20여 개 IB가 인수단에 참여했지만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물량은 대표주관사가 최종 결정한다.

회사 측은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주신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탄운용 내부 전경. 한투운용.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탄운용 내부 전경. 한투운용.
한투운용, 공모주 편입 못해…상장 후 장내매수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예고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초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최종 배정 물량을 전달받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스페이스X 공모주를 편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최종 배정 결과가 늦어지면서 관련 공지 일정도 연기됐다. 이후 한국시간 기준 13일 새벽 글로벌 대표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결국 공모주 편입 대신 상장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를 ETF에 편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며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스페이스X는 시초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7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1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9%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 만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들은 물론,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기대했던 ETF 투자자들 역시 사실상 IPO 단계에서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이번 일은 초대형 미국 IPO 시장의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IPO 공동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실제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표주관사는 기관 수요와 투자자 구성, 장기 보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배정 물량을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 최대 규모 IPO로 꼽히며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몰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물량이 배정되면서 국내 인수단까지 돌아올 몫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미국 IPO 인수단에 참여하더라도 최종 배정 물량은 전적으로 글로벌 대표주관사의 재량에 달려 있다”면서 “초대형 인기 공모주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한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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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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