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한미반도체, ‘스페이스X’ 올라타자마자 130억 평가익

한미반도체, ‘스페이스X’ 올라타자마자 130억 평가익

스페이스X 21만5600주·500억 규모 장내매수
주당 151.9달러 취득 …이틀간 평가익 134억 추정
곽동신 회장, HPSP 대박 이은 스페이스X 베팅

승인 2026-06-16 10:36:46 수정 2026-06-16 1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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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오른쪽)은 지난 2021년 피터 틸과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 투자한데 이어 스페이스X에도 투자 했다. 지난 이틀 동안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차익은 13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오른쪽)은 지난 2021년 피터 틸과 함께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 투자한데 이어 스페이스X에도 투자 했다. 지난 이틀 동안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차익은 13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미반도체가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나서며 하루 만에 13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를 넘어 위성통신·우주항공 산업의 성장성까지 겨냥한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는 매도 전 평가이익으로, 향후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수익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스페이스X 주식 21만56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금액은 500억799만6333원이다. 이번 취득 후 한미반도체의 스페이스X 보유 지분율은 0.002%다.

스페이스X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6% 급등한 1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가 공시에 적용한 환율인 달러당 1527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취득단가는 주당 23만1948원으로, 달러 기준 약 151.9달러다.

이를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주당 약 40.6달러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주당 약 6만2000원 규모다. 전체 보유 주식 수를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약 1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 상장 직후 매수에 나선 한미반도체가 단기간에 130억원이 넘는 미실현 평가이익을 낸 셈이다.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스페이스X는 정규장 종가(192.50달러)보다 높은 214.13달러(약 32만33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외 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미반도체의 평가차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반도체는 공시를 통해 이번 투자 목적을 “AI, 위성통신, 우주항공, 첨단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와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가 기존 반도체 장비 사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우주항공·위성통신 생태계로 투자 시야를 넓힌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지분율이 0.002%에 그치는 만큼 경영 참여나 직접적인 사업 협력보다는 성장 산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이 실제 투자수익으로 이어질 경우 한미반도체의 재무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스페이스X와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의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와 피터 틸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면서 곽동신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양측은 이후에도 공동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에는 한미반도체와 곽동신 회장이 각각 375억원씩 총 750억원을 반도체 장비업체 HPSP에 공동 투자했다. 이후 투자원금 대비 639.3%에 달하는 누적 투자수익을 거두며 총 4795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한미반도체와 곽 회장이 각각 거둔 수익은 2379억원, 2416억원이다.

다만 HPSP 투자가 반도체 장비 밸류체인 내 투자였던 것과 달리, 이번 스페이스X 투자는 우주항공·위성통신 분야로 투자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단기 평가차익만큼이나 향후 스페이스X 주가 변동성, 환율, 실제 처분 가능 시점 등이 투자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곽 회장이 라인야후 관계사이자 글로벌 웹3 기업인 라인넥스트에 310억원을 투자해 8.5% 지분을 확보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AI 산업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 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스페이스X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투자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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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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