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지도부 총사퇴’가 언급됐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다음 총선 준비 기간까지 8개월밖에 남지 않는다”며 차기 지도부의 선거 준비 기간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는 다음 총선”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오랜 기간 자행한 악법들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 지도부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론 장 대표와 현 지도부를 좋아하는 당원들이 많다는 점을 안다. 차라리 차기 전당대회를 열어 재선거를 통해 다시 출마한 후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불만이 있는 당원들도 승복한 후 하나가 돼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대안과 미래는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다”며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했다”면서 “장 대표 스스로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해 왔다”며 정점식 원내대표를 향해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한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의원,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한 의원도 정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을 바로잡자는 것에 동의하는 분들은 모두 함께하고 싶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정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 보수 재건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장 대표다. 이제 물러나야 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며 “저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패배한 후 대표직을 사퇴하고 다시 전당대회에 나서 성공했다. 보수는 늘 그래 왔다”면서 “장 대표가 보수 정치를 우습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내 공개 사퇴 요구에 이어 지도부 총사퇴 주장까지 등장하자 장 대표도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추가 발언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에게 어떠한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여러 목소리로 인해 논의가 다른 이슈로 분산되면 당내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기 전에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답을 먼저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