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A매치 평가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점검 구간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은 상대 전력 차를 감안하더라도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운 공격 실험에서도 결과를 냈다. 손흥민은 멀티골로 A매치 통산 56골째를 기록,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58골) 전 감독을 두 골 차로 추격했다. 교체 투입된 조규성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황희찬 역시 기분 좋은 페널티킥 골을 추가했다.
홍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2선에는 배준호와 이동경이 배치됐다. 중원은 백승호와 김진규가 지켰다. 양 윙백은 옌스 카스트로프와 김문환이었다. 스리백은 이기혁, 조유민, 이한범으로 구성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왼쪽 스토퍼로 나선 이기혁은 정확한 롱패스로 후방 빌드업에 힘을 보탰다. 전반 30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헤더로 연결하며 이날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39분 마침내 결실을 봤다. 김문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6분, 변수가 발생했다. 조유민이 오른쪽 햄스트링쪽을 잡고 쓰러졌다. 박진섭이 빈자리를 곧바로 채웠다. 15분에는 배준호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이후 트레이너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국은 변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1분 손흥민이 박스 바로 바깥에서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후반 17분 한국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새로운 조합을 시험했다. 김민재, 조규성, 황인범, 황희찬, 엄지성 등이 투입됐다. 선발로 나선 선수 중에는 K리거 이기혁, 이동경과 이한범만이 그라운드에 남았다.
이동경은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 20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이동경은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조규성은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의 킥 감각과 조규성의 문전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한국은 상대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중후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29분 엄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32분에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5-0으로 달아난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거둔 단비 같은 대승이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