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TK신공항 재원 놓고 격돌…김부겸 “정부 지원 확대” 추경호 “국가주도 전환” [6·3 지선]

TK신공항 재원 놓고 격돌…김부겸 “정부 지원 확대” 추경호 “국가주도 전환” [6·3 지선]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TV토론회
김부겸 ‘여당 프리미엄’ 강조…추경호 “특별법 여야 공동발의하자”
이수찬 “국비 전환 안 되면 공약 다 무산” 양측 동시 압박
행정통합 놓고도 충돌…추경호 “민주당이 통합법 막아”

승인 2026-05-27 01: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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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연합뉴스
26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시장 후보들이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TK신공항 재원 조달 방식과 추진 방향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는 27일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구시장 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TK신공항과 행정통합 구상을 밝혔다.

먼저 김부겸 후보는 TK 통합신공항 사업을 “단순한 군공항 이전이 아닌 대구판 뉴딜 사업”이라고 규정하며 ‘여당 시장론’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 재정 1조원 확보는 이미 당과 협의를 마쳤다”며 “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한 국가 지원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늘리는 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군위를 방문해 TK신공항에 대한 정부 역할과 의지를 밝힌 만큼 예산과 법 개정, 행정 절차를 동시에 밀어붙이겠다”며 “대구시장이 되면 군위군 토지 매입과 설계 등 다음 단계에 즉시 착수하겠다.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반면 추경호 후보는 “TK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 발전을 위한 성장판”이라면서도 현행 사업 구조로는 신공항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공항 이전에 지방자치단체가 사업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재정도 부담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애초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사업 규모가 커져 현재 구조로는 추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난해부터 TK신공항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지금 여야가 국가 주도로 TK신공항 재정 조달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상태라면 공동 발의를 통해 법안을 통과시켜 국가 재정 지원 방식으로 신속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TK신공항 재원 마련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추 후보는 “총 사업비가 23조원 규모인데 대구시 한 해 예산은 11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대구시 채무 한도를 고려하면 공자기금 5000억원 차입만으로도 재정 운영에 큰 부담이 생긴다”고 김 후보의 재원 계획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에 김 후보는 “당장 5000억원을 모두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 군위 토지보상비 등 단계적으로 집행되는 것”이라며 “군 시설 현대화 등에 대한 부분은 국방 예산도 있고 국가 지원 몫을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TK신공항 논의에서 국가에 책임을 떠넘기듯 하다 보니 사실상 국가가 뒤로 물러섰던 것 아닌가”라며 “지금 당장 여야가 합의해 국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 과정에서는 사업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수찬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국비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 후보가 제시한 대기업 유치 등 각종 공약도 실현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가 “국비 전환 없이는 TK신공항 추진이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이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했던 책임자들이 현재도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과나 반성 없이 이제 와 국비 전환만 이야기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서도 “군위 부지를 매입한 뒤 추가 국비 지원이나 공자기금 확대, 국비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대기업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민간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후보들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놓고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시장 취임 즉시 경북도와 공동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공론화와 주민투표를 거쳐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며 “통합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늦어도 2028년까지 통합 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연간 5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지역 인재 채용 확대 등의 혜택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도 “대구·경북의 의지는 분명하지만 민주당이 과거 통합법 처리를 막았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앞으로 과연 통합법 처리를 해줄지가 핵심 문제”라며 “민주당은 왜 광주·전남 통합 논의는 지원하면서 대구·경북 통합은 외면했는지 분명한 답과 사과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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