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이긴 서울시장 선거도 소청?…‘오세훈 견제론’에 당내 술렁

이긴 서울시장 선거도 소청?…‘오세훈 견제론’에 당내 술렁

국민의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서울 등 6곳 선거소청 의결
오세훈 “순수한 의도 아냐”…장동혁 겨냥 정략적 이용 비판
당 지도부 “결과 영향 확인 절차”…당내선 권력구도 해석도

승인 2026-06-17 06:00:03 수정 2026-06-17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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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까지 선거소청 대상에 포함하면서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까지 다시 문제 삼는 모양새가 되자,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부산 △인천 △울산 △경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 선거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까지 소청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수한 핵심 승부처다. 오 시장은 5선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 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16일 국민의힘의 선거소청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 어떤 분이 지켜봐도 순수한 의도는 아니라는 짐작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당내의 흔들리는 리더십, 당내의 빈약한 입지를 의식한 다분히 정략적인 이용이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 중차대한 사안인 경우에는 의원총회를 거쳐서 총의를 모으는 게 선행이 돼야 될 사안인데 선행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도부에서 결정한 문제”라며 “원내대표께서는 의견을 지금 좀 달리하고 계신다.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 의미에 대한 결이 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소청 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도부 내에서도 통일된 의견이 아니라면 의사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청년들의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 또 정상적인 선거에 대한 열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지도부 내 이견은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소청 취지를 “참정권 훼손이 발생한 투표소들에 대한 증거 보존과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 대표가 강조하는 전국 단위 재선거론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다가오는 원내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 측은 국민의힘의 소청 추진 과정에도 선을 긋고 있다. 앞서 오 시장 측은 국민의힘의 소청 추진과 관련해 “사전 논의가 없었던 일방적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소청 결정이 법적 대응을 넘어 당내 권력 구도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오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부정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는 장동혁 리더십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명하게 과장된 목표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고 분열시키는 것이 보수정치가 그토록 혐오했던 민주당식 선동정치 아닌가”라며 장 대표를 비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번 소청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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