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달 말 SK그룹과 SK실트론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두산은 인수대금의 절반인 약 2조5000억원을 산업은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인수대금으로,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주주 변경에 따른 차입금 상환 의무 해소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분담 비율과 최종 조달 규모는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번 인수금융 지원은 단순한 M&A 자금 공급을 넘어 정책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기판 역할을 하는 필수 소재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시장 확대와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자, 국책은행이 전략 산업 지원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둔 상태다.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감안했다는 시각도 있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를 비롯해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인수 이후 경북 구미 사업장 추가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책금융 투입 명분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국내 생산 기반 확대와 설비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두산 역시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이미 2022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약 4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SMR(소형모듈원전), 로봇·인공지능(AI)과 함께 반도체를 3대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