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비만, 이제 개인 탓 아니다…서울시·자치구가 직접 나선 이유

비만, 이제 개인 탓 아니다…서울시·자치구가 직접 나선 이유

10년 새 비만율 27% 급등…지자체, 식단·운동·데이터까지 손댄다

승인 2026-04-24 06:00:09 수정 2026-04-24 1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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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비만율이 10년 사이 27% 뛰어올랐다. 의지 문제가 아니다. 좌식 생활, 배달·외식 중심 식습관, 운동 부족이 일상 구조로 굳어진 결과다. 지자체들이 개인 건강 영역으로 여겨졌던 비만 문제에 직접 개입하고 나선 배경이다.

23일 질병관리청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비만율은 35.4%로, 2016년(27.9%) 대비 7.5%p 증가했다. 서울은 30.2%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0년 전(25.5%)보다는 여전히 높다.

서울시는 올해를 ‘서울 비만 탈출의 해’로 선포하고 식습관·생활습관·일상 관리 등 3대 분야 6개 사업을 내놨다. 관계자는 “생활환경 변화가 비만을 증가시켰다고 판단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습관 교정을 통해 비만율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에서 운동 기구를 체험해 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우선 시 대표 건강 식생활 사업인 ‘통쾌한 한 끼’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참여 식당 3000곳을 올해 안에 1만곳으로 늘린다.

저당 실천 캠페인 ‘덜달달 프로젝트’는 어린이 대상에서 벗어나 20~50대 시민 3000명을 겨냥한 ‘덜달달 2050’으로 개편, 식사 기록·AI 영양 상담·인센티브를 묶어 제공한다. BMI 25 이상 시민에게는 보건소 대사증후군 클리닉과 연계한 6개월 집중 관리 프로그램 ‘특별 체력 돌봄 패키지’를 지원한다. 동네 가까이에서 운동할 수 있는 ‘펀 스테이션’은 연내 18곳으로 늘리고, ‘쉬엄쉬엄 모닝’ 등 시간대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년 비만 ZERO, 뱃살컷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체력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서초구 제공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을 통해서는 BMI 30 이상 시민 8만 명에게 공공·민간 체육시설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바우처를 1인당 5만원까지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만은 삶의 질,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개인의 의지에만 맡길 수 없는 공공 건강 문제”라며 “건강의 출발선이 공평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자치구도 움직이고 있다. 서초구는 이달 8일부터 BMI 23 이상이거나 복부비만인 4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중년 비만 ZERO, 뱃살컷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건강 진단부터 맞춤형 운동, 영양 교육, 사후 체성분 분석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참여자의 58.6%가 체지방 감소를 경험했다. 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리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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