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보이스피싱 피해 1조원 돌파…보험 통한 ‘사후 보장’ 확대

보이스피싱 피해 1조원 돌파…보험 통한 ‘사후 보장’ 확대

승인 2026-04-26 06:00:08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이 보험을 통한 ‘사후 보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범죄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자, 기존 예방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보험업계 역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확대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계좌 지급정지 등 보이스피싱 관련 은행권 민원은 4350건으로 전년 대비 125.7%(2423건) 급증했다. 피해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건당 피해 규모까지 커지면서 한 번 피해를 입으면 회복이 쉽지 않은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범죄 수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가족·지인·기관 등을 사칭하는 전통적 방식이 여전히 약 80%를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거래·통신수단·가상자산 등을 결합한 형태로 정교해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과 기업 해킹 사고까지 맞물리면서 2차 금융사기와 명의도용 등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보험업계는 보이스피싱을 ‘일상적 금융 리스크’로 보고 대응 상품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기존 일부 특약 형태로 제한적으로 보장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전용 상품을 통해 보장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보이스피싱과 중고거래 사기 등 디지털 금융사고를 보장하는 ‘디지털사고안심보험’을 다이렉트 채널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사이버 금융범죄는 물론 비대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까지 포괄한다.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는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도 ‘불효자보험’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와 강력범죄 피해 발생 시 각각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사전 예방 차원의 움직임도 병행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교육을 진행하며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찾아가는 금융안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 대상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흥국생명도 악성 앱 설치 등 최신 수법을 중심으로 사례 기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후 대응 서비스도 강화하는 흐름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창구를 운영하면서 신고 절차 안내와 예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일정 부분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예방과 보상을 결합한 대응 체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광민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손해율이 많이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단순히 사후 담보만 제공하는 형태가 아니라 피해 패턴에 대한 고객 교육이나 리스크 관리 차원의 컨설팅이 결합된 형태로 상품이 설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프로필 사진
김미현 기자
안녕하세요. 김미현 기자입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