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이재명 조폭 연루설’ 허위 결론 후폭풍… 사과 요구·공천 의혹 속 여야 공방

‘이재명 조폭 연루설’ 허위 결론 후폭풍… 사과 요구·공천 의혹 속 여야 공방

李대통령 “국힘, 조폭설로 패배할 대선 뒤집어… 사과해야”
민주당 “명백한 허위… 사법적 단죄로 끝난 사안”
국민의힘 “국민 선택 도둑질로 비하… 정쟁 정치 반복”

승인 2026-04-16 17: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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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조폭 연루 설’이 법적으로 허위로 결론 난 가운데, 국민의힘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사과 요구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대가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과거 대선 국면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2021년 10월 경기도 현장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폭 돈다발 사진을 꺼내 들었다”며 “그 돈다발은 뇌물이 아니라 사채업자가 2018년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허세용 사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은 이를 명백한 허위사실로 확정했고, 허세용 돈다발 사진으로 대통령을 옭아매려 했던 비열한 연출은 결국 사법적 단죄로 끝났다”며 “그 허위 사실이 0.73%포인트 차이의 대선 한복판에 유포됐고, 이를 정치 공세의 재료로 삼은 세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고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공천 대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조폭설 허위 폭로 당사자의 가족을 대선 직후 지방선거에 공천했고, 당내에서도 허위 폭로에 대한 대가성 공천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조폭에게 시의원직을 뒷돈처럼 쥐여주고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강탈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조폭 연루 의혹은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주장으로, 성남 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인사가 이 대통령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당 주장은 당시 국정감사와 언론을 통해 확산되며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으나, 법원은 관련 증거와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12일 대법원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하면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이와 맞물려 대선 이후 지방선거에서 허위 폭로 당사자의 가족이 국민의힘 기초의원 후보로 공천된 사실이 알려지며 ‘대가성 공천’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폭로와 공천 간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공천과 폭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당인 국민의힘은 큰 잘못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니 이제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소속 장모 씨가 이재명 조폭 연루를 주장하고,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를 퍼뜨려 패배할 대선을 뒤집었다. 장모 씨 유죄 확정 판결로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 1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며 맞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을 도둑질로 비하하며 국가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한 초유의 사태”라며 “본인에게 불리한 논란이 터질 때마다 SNS를 통해 과거의 원한을 생중계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정쟁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행태가 민주당식 조작 선동 정치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야당 공격과 정쟁 유발에 소진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공방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문가는 이번 사안을 정치적 대응 전략 차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해당 의혹이 선거 결과에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량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만 선거 시기에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 의혹이 국정감사와 방송 등을 통해 확산된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유권자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영향 여부를 둘러싼 해석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만큼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초박빙의 결과를 감안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할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은 해당 이슈를 계속 언급할수록 불리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응을 자제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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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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