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경쟁력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톱3’ 국가로 자리매김하며, ‘AI 3대 강국’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민간 투자와 인재 확보 측면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6’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주요 AI 경쟁력 지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AI 기술력의 척도로 불리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보유 숫자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시된 핵심 AI 모델 중 국내산은 총 5개로, 미국(50개)과 중국(30개)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전년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수치로, 각각 1개의 모델을 배출하는 데 그친 캐나다와 프랑스, 영국(공동 4위)을 앞질렀다.
또한, 2016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이 통과시킨 AI 관련 법안 수(17건)가 주요 20개국(G20) 중 2위에 올랐다는 점을 짚으며, 특히 한국의 'AI기본법' 제정이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과 신뢰 구축을 이끌어낸 모범 사례라고 호평했다. 규제보다는 혁신에 무게를 두는 기조(혁신 70, 규제 30)도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기술 축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확인됐다.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는 14.31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룩셈부르크(12.25개), 중국(6.95개), 미국(4.68개) 등을 모두 앞선 수치다.
AI 산업 확산 속도 역시 빠른 편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 도입 대수는 3만600대 규모로 세계 4위 수준이다. 기업들의 AI 도입률 순위 역시 지난해 상반기 25위에서 하반기 18위로 상승하며 전 세계에서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정책 기반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AI 관련 법안 통과 수 2위를 기록했으며, ‘AI기본법’은 산업 육성과 신뢰 체계를 동시에 마련한 사례로 평가됐다.
스탠퍼드대는 한국의 탄탄한 하드웨어 생태계와 발 빠른 제도적 뒷받침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리딩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의 마이크론과 함께 비중 있게 다뤘다.
반면 한계도 분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 등 선도국에 비해 민간 투자 규모가 부족하고, AI 인재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점을 주요 약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AI 경쟁이 대규모 자본과 인재 확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성과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성과와 관련해 “AI 고속도로 구축 및 독자 AI 모델 확보, AX 확산 등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AI 3대 강국으로 자리 잡고,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AI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