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하루에 2번 정부·여당 때려 ‘반전’ 노리는 장동혁…내홍에는 ‘침묵’

하루에 2번 정부·여당 때려 ‘반전’ 노리는 장동혁…내홍에는 ‘침묵’

‘1일 2메시지’ 전략으로 정부·여당 공세 강화
대여 투쟁 전면에…“당대표 중심 단합” 노려
그러나 공천 잡음·‘절윤’ 노선 갈등 여전히 진행형
후보들은 지도부 거리두기 확산…“미래 어젠다 필요” 지적

승인 2026-03-30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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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 메시지를 내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당내 공천 잡음과 계파 갈등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어, 대여 투쟁을 중심으로 한 당력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1일 2메시지’ 전략을 내세우며 대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증세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관련 의혹 등을 주제로 페이스북 글을 세 차례 게시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여 투쟁의 전면에 서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장 대표의 활동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매일 2건가량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대여 투쟁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도 당내 단합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왜 우리는 민주당처럼 결집하지 못하느냐”고 지적하며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시지 강화 전략 역시 이러한 내부 결속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내 균열은 여전하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주호영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모든 경우를 다 대비하고 있다”며 경선 중단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각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컷오프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주말 당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흰색 옷을 입고 별도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예정된 대구시장 경선 토론회 역시 정책 경쟁보다는 공천 갈등에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선 갈등도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채택 이후 잠잠해졌던 내부 긴장이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재임명 등을 계기로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윤 어게인’을 주장한 방송인 이혁재 씨가 당 청년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논란이 이어졌지만,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 제도를 둘러싼 발언도 이어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을 개선하고 공정선거를 위해 감시 체제를 강화하자는 것이 어떻게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이어지는가”라며 당내 공정선거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서 “부정선거 TF든, 공정선거 TF든 명칭이 무엇이 됐든 수많은 국민이 선거 제도에 의구심을 표한다면, 제도에 허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방선거 주자들의 ‘지도부 거리두기’ 움직임도 감지된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7일 장 대표의 노선 변화가 없을 경우 “분리해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독자 노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당원으로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전략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장 대표에 대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대여 메시지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미 당이 ‘콩가루’인 상황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는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장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내며 대여 투쟁 전략을 세운 것은 일종의 방향 전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승리하려면 미래 어젠다 중심으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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