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정책 연구 모임 ‘정책 2830’을 출범시키며 중장기 선거 준비에 나섰다.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참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수 진영 전반에 쇄신 요구가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책 2830’은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와 기조강연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모임 회장을 맡은 박형수 의원은 “정책 2830은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의미한다”며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정책을 연구해 차기 선거에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두발언 과정에서 ‘2020년 총선’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2028년 총선’의 오기로 보인다.
박 의원은 “경제·정치·외교안보 3개 분야로 나눠 토론과 연구를 진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당과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며 “두 목표를 모두 잡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조정훈·최형두 의원 등 재선과 강선영·곽규택·김기웅·김민전·김장겸·박수민·박충권·이상휘·서천호·조승환·최보윤·최수진 의원 등 초선이 참여했고,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함께했다.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는 ‘막 오른 AI 시대, 정책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모임의 성격과 관련해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인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관련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계파색 논란에 대해서는 “공부 모임이기 때문에 열려 있다”면서도 “특정 정파 색이 강한 인사가 참여할 경우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뿐 의도적 배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보수 진영에 대한 자성론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중앙일보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을 향해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참패”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통령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참패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며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고, 그 결과가 지금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희망 없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적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고, 야당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평가에서는 결을 달리했다.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에 대해 “다행스럽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호에 그치지 말고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책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북극항로와 관련해 재임 시절 추진했던 자원 개발 논의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미래 산업에 필요한 용수 확보 측면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며 보 철거 주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 관계가 안정돼야 한중 관계도 풀린다”며 대미 관계를 외교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초·재선 중심의 정책 모임 출범과 원로의 강도 높은 비판이 맞물리며, 국민의힘이 향후 체질 개선과 노선 정립에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