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 미세먼지, 안개 속 한폭의 수묵화 그려내
- 도심의 강과 숲, 휴식과 재충전 공간
- 여의샛강생태공원의 버드나무 군락 연두빛 봄 절정
[쿠키뉴스] 사진·글 곽경근 대기자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매어 볼까,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가노라”
경기민요 노들강변의 가사 첫 소절이다.
여전히 물러서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통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찾아왔다. 때 이른 벚꽃도 만개해 아직 시들지 않은 개나리와 함께 화사한 계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봄꽃들에 앞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식물이 있다. 바로 한강변을 따라 줄지어선 연초록 버드나무 군락이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실감케한다.
버드나무는 예로부터 시와 그림, 노랫말에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는 친숙한 나무이다.
29일 이른 아침, 황사와 미세먼지, 안개가 뒤섞인 한강 하류 가양대교, 양화대교를 거쳐 버드나무 군락이 잘 조성되어 있는 여의샛강생태공원을 찾았다.
희뿌연 안개 속 양화대교아래서 바라본 건너편 강어귀 버드나무들은 제각각의 자태를 뽐내며 농담(濃淡)이 적절한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내고 가양대교 아래 버드나무 군락 역시 자연이 선사한 봄 풍경화이다.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는 봄바람에 너울거리는 버드나무 아래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시민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행운도 얻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은 여의도 개발 후 저습지로 주변 환경이 열악한 상태로 방치되었던 것을 1997년 국내 최초로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버드나무, 갈대, 억새 등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샛강공원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했다. 인근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이용하여 계류폭포, 연못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습지성 식물인 부들, 미나리, 물옥잠 등을 심어 수질개선과 자연환경에 적합하도록 가꾸었다. 자연생태를 복원하면서 시민들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요즘처럼 황사와 미세먼지, 끝나지 않는 감염병에서 도시의 강과 숲은 시민들의 피난처이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재충전의 공간이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숲 해설사 신정은 씨는 “버드나무는 365일 언제 돌아봐도 예쁘다. 세계적으로는 300여 종, 우리나라에는 4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여기 샛강에는 7~8종이 있다. 형태는 거의 비슷하지만 붉은 빛을 띠는 수양버들과 노란빛의 능수버들을 비롯해 광주리 등 생활도구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했던 키버들과 선버들, 호랑버들 등이 서식하고 있다. 봄을 맞아 시샘하듯 가지마다 터지는 버들 꽃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연초록 봄을 충분히 눈에 담고 가슴으로 호흡한 후 반포 한강시민공원 내 서래섬을 찾았다. 이곳 역시 서래섬 주변으로 버드나무 군락이 잘 형성되어 시민에게 녹색공간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새 생명의 연두빛 봄이 새삼 고마운 요즘이다.
서래섬 산책로에서 만난 김서영(27· 서초구)씨는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모르고 지냈었는데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에 나섰다.”면서 “어느새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며 봄단장을 시작한 강변을 걷다보니 저절로 기분이 상쾌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kkkwak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