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방이동 먹자거리, 일찌감치 문 닫은 식당 많아
-밤 9시 되자 서둘러 식당문 나서는 손님들
-자영업자, 정부에 지원책 요구
-거리에는 배달 오토바이만 분주
30일 저녁,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반년 넘게 매달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정말 지쳤다. 오늘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더 이상은 발버둥 칠 힘조차 없어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이 동네는 지금부터 장사가 잘 될 시간인데… 저녁에 겨우 손님 3팀 받고 가게 문을 닫으려니 한숨만 나오네요”
30일 저녁 9시, 송파구 방이동 먹자거리에서 30년째 고기 집을 운영하는 이종순(63‧가명) 사장은 식당 앞에 놓인 의자들을 정리하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첫날인 30일 수도권 주요 음식점 밀집 거리는 휴일임에도 초저녁부터 인적이 끊겼다.
음식점과 제과점 경우는 낮과 저녁 시간에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8시경 기자가 방문한 송파구 방이동 먹자거리는 평소 휴일 저녁답지 않게 일찌감치 많은 음식점이 불을 끄고 영업을 중단하거나 손님이 없어 종업원들이 식당 내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0년 가까이 이곳에서만 해물탕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식당 사장은 “평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손님도 없지만 아예 장사를 하지 말라니,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시책을 따르는 것 당연하지만 그래도 무슨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지 않느냐” 면서 하소연했다.
해물탕집 맞은편에서 생맥주 가게를 운영하는 여 사장도 “한 달에 가게 세만 천칠백만원이다. 인건비도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종업원도 모두 내 보내고 남편과 아들과, 셋이서 운영하지만 그나마도 장사가 안되 매달 천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가게 면적이 제법 크다보니 나라에서 아무런 혜택도 없고 세금은 많이 나오고 가게 주인은 임대료는 못내려준다고 하고…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울먹였다.
지방에서 출장을 왔다는 직장인은 “9시 이후로는 식사하기가 어려워 일찌감치 숙소에서 나와 겨우 식사는 했지만 거리에 불도 많이 꺼지고 적막함 마저 느껴졌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힘든 상황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방이동 먹자거리는 시간이 갈수록 하나 둘 네온이 꺼지며 텅 비다시피 했지만, 그나마 주변 도로에는 많은 배달 오토바이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방이동 먹자거리의 한 치킨가게 직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식당 내부에서 드시는 손님은 많이 줄었지만 배달은 오히려 늘었다. 하루에 평균 삼백 마리 정도 배달을 하는데 오늘은 배달 주문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서울시는 내달 6일까지 일주일간을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 치열하고 철저한 실천만이 감염병 확산의 질주를 멈출 수 있다. 활기찬 일상을 조속히 되찾기 위해 잠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라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말했다.
kkkwak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