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은 6일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오는 20일부터 닷새 동안 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자는 24일 공고될 예정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진보당이 거대 양당 중심 정치 구도 속에서 독자적 진보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모두 진보당의 자강을 강조했다. 거대 양당 중심 정치제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기대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도 공유했다. 다만 연대의 방식과 수위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진보당을 ‘집권을 준비하는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강한 진보는 강한 정당에서 시작된다”며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후보 조기 선출, 대안 정치 리더 양성, 영·호남과 수도권 전략 구축 등을 제시했다. 불평등 해소, 부유층 증세, 남북관계 복원 등 진보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한 진보의 길’을 강조했다.
이 후보도 ‘자력·자강 노선’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을 외면한 민주당의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며 진보당이 독자적인 수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들러리가 아닌, 민주당과 경쟁하는 대표 진보정당으로 성장하겠다”며 “거대 기득권 정당에 포획되지 않는 새로운 진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진보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41명을 배출하며 소수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지방의원 당선자를 냈다. 지방정치 기반을 넓힌 만큼 향후 독자 노선을 강화할지, 민주당과의 전략적 연대를 유지할지에 따라 범여권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정치개혁 이행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개혁진보 정당들은 대선 전부터 정치권의 다양성·비례성·대표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선거구제 개편, 비례대표 정수 확대,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뒤 정치개혁 논의는 후순위로 밀렸다. 사법·검찰개혁 등 현안이 우선 과제로 부상했고, 지방선거 이후에도 선관위 사태와 원 구성 문제 등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치개혁 과제 이행은 지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가치가 빠진 연대는 의미가 없다”며 “연대를 깨는 한이 있더라도 제도가 개혁되지 않으면 다 같이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비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연대의 필요성은 열어뒀다. 김 후보는 쿠키뉴스에 “광장의 정신은 정치를 개혁하고 사회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이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범여권 내 협의와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보당 당권 경쟁은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향후 진보정당의 진로를 둘러싼 노선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강한 진보’를 말하고 있지만, 한쪽은 독자성과 경쟁 구도를 더 선명하게, 다른 한쪽은 독자 노선 속에서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진보당은 민주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2028년 총선을 겨냥한 독자 생존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