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2)
“스타벅스 가야지” 논란 뒤엔…교실서 일상화된 극우 혐오 표현

“스타벅스 가야지” 논란 뒤엔…교실서 일상화된 극우 혐오 표현

교사 10명 중 9명 “교실 극우 혐오 심각”
12·3 사태 이후 관련 표현 더 늘어

승인 2026-07-01 18: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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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 10명 중 9명은 학교 내 ‘극우화된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의 인식과 괴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학교 및 교실 내 극우화된 혐오 표현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89.8%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61%, ‘심각하다’는 28.8%로 집계됐다.

실제 현장 체감도도 높았다. ‘극우화된 혐오 표현을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자주 있다’ 48%, ‘자주 있다’ 32.2%로, 80.2%가 빈번히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2024년 12·3 사태 이후 관련 표현이 증가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71.8%(‘매우 그렇다’ 42.4%, ‘그렇다’ 29.4%)가 증가세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혐오 표현 유형으로는 ‘전·현직 대통령 비하’가 50.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및 정치 혐오(37.9%), 젠더·여성 혐오(20%), 정치·역사 왜곡(15%), 소수자 혐오(12%), 지역 비하(3.6%)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대응 수준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항상 대응했다’는 응답은 26.6%, ‘대응했다’는 28.2%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응 방식은 ‘즉각 중단 및 경고’가 75.7%로 가장 많았으며, 개별 상담·생활지도(37.9%), 관련 수업 진행(20.3%)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75.2%의 교사는 ‘직접 대응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실질적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많았다.
전교조는 “교사용 및 학부모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상대팀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및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사건도 교육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교실 안팎에서 혐오 표현이 ‘놀이화’·‘유행어화’되는 현상이 더 이상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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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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