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SK하이닉스, 최대 45조 ADR 발행…7월10일 나스닥 입성 추진

SK하이닉스, 최대 45조 ADR 발행…7월10일 나스닥 입성 추진

승인 2026-06-25 14: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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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다음달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최대 45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시설에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ADR 상장을 위한 신주 발행안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등록신고서를 공개 제출했다.

ADR는 미국 금융기관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보관한 뒤 이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증서다. 해외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미국 투자자는 한국 증권시장에 직접 접속하지 않고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위해 보통주 최대 1779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기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를 적용한 예상 조달액은 최대 45조4500억원이다.

다만 실제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조달액이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서류.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서류. 연합뉴스

잠정 일정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는 다음달 6일 효력이 발생한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시작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공모가격은 다음달 10일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시간으로는 9일이다. 이후 주관사와 인수계약을 맺고 10일부터 나스닥에서 ADR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대금 납입 예정일은 14일이다.

상장 종목명은 ‘SKHY’가 될 예정이다. 다만 SEC를 비롯한 한미 감독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장 일정은 바뀔 수 있다.

예상 조달액 약 296억5000만달러가 그대로 확정되면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기업공개와 맞먹는 세계 최대급 주식 발행이 된다.

조달한 자금은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한다. 주요 투자처는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생산공장과 충북 청주시 첨단 패키징 공장 ‘P&T7’이다. 생산설비와 기계장치 도입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회사는 이곳에 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청주 P&T7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필요한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업체의 가속기에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다.

미국 상장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현재 미국 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려면 한국 증권시장을 이용하거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야 한다. ADR가 상장되면 미국 거래시간에 달러로 직접 매매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새롭게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을 통해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마련해 시장과 소통할 방침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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